안녕하세요.
그냥 너무 우울해서 어딘가에라도 털어놓고싶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작년 2월 말쯤에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이제 거의 1년 되어가구요
근육량18키로. 체지방6키로.
심한 하비였는데 허벅지둘레도 55에서 41로 줄였고
162/54에서 162/40까지 감량했어요
살을 빼게 된 계기는 일단 살찐 제 몸에 옷을 맞춰서 사입기싫었고 쫙 붙는 바지를 입어보고싶었고, 주변사람들앞에 당당히 나서고 싶었고 또 편식이 심한 제 식습관을 바꾸고싶어서였어요
편식이 정말 심했거든요. 못먹는 음식들이 많았어요. 시금치,버섯같은 채소들은 기본이고 미역국도 못 먹었어요 헛구역질나서..다른국 건더기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구역질하고그랬거든요
요거트나 치즈류도 안좋아했고 치즈도 못먹었어요 비위상해서. 계란반숙이나 생선,닭껍질들도 비리고 역해서 안먹었고 초콜릿이나 사탕같은 단거먹으면 기분좋아진다는데 저는 초콜릿같은 것도 그닥 안좋아했구요 치킨이나 피자도 별로...
좋아한거는 빵,떡,떡볶이,고구마,라면이나 국수같은 면종류들..라면은 진짜 다이어트하기전에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었던것같아요 그리고 짜고 맵게 먹었구요
먹고바로잠들기도하고 자면서 먹은 적도 있었어요.
아무튼 저렇게 먹고자고하면서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길가다가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싫더라구요. 살찐 모습으로 친구들이나 친척들 만나는 것도 싫었구요
그래서 결심하고 다이어트 시작해서 10키로 이상 감량했는데요.
좋은점은 살이 많이빠져서 오프라인에서 파는 치마들은 고무줄치마빼고 다 커서 못입고
사이즈걱정없이 제가 입고싶은 옷 입을 수 있고 좀 당당해졌다는거..?
그리고 편식하던 제 입맛이 완전 바꼈다는거.
가리는 음식이 없어요이제.
생선도 맛있고 채소도 맛있고 반숙도 비려서 못먹는제가 반숙을 좋아하게 되고 날계란도 먹을수있고 간도 약하게해서 먹고 진짜 대박인건 전 평생 미역국은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미역이 맛있어졌어요..버섯이 맛있어졌어요
그냥세상모든음식들이 다 감사하고 맛있어졌어요ㅠ
아마 제 무리한식단때문에 모든게 다 맛있어진거겠죠ㅠ..
제가 하루에 양배추아몬드브리즈 사과1개 감1개 먹거나
시금치,콩나물,버섯,두부나 도토리묵
이렇게 채소위주로 먹고 그러거든요
이렇게 먹다보니까 식탐도 많아지고 욕심이많아졌어요..
폭식증,강박증도 생겼어요ㅜㅜ
위가찢어질만큼먹고 손가락넣고 토할때도 있구요.
블루베리한알먹는것도 씹다 뱉고 그래요
그리고 먹고싶은데 못먹으니까 사람이 되게 예민해져서 짜증도 많아지고 말수도 완전 없어지고 자주 울어요.
원래도 우울증이 있긴했었는데 다이어트하면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자꾸 다 그만하고싶고 그만살고싶다는 생각이들어요. 길가다가 차에 치이는 상상, 물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
정말 진지하게 내 몸 속 신장을 하나 빼버리면 살이 안찌지 않을까 생각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아..그냥 사는 게 재미도 없고 그냥 내일 당장 죽어도 미련이 없달까요..
아프면 식욕도 없어지고 살도 빠지니까
진짜 크게 아팠으면 좋겠고 그래서 유통기한 몇년지난것도 그냥 먹고..
무리하게 식단조절해서 뼈가 약해져있는데 바디펌프 하루 무리하게했다가 양쪽무릎에 연골연화증진단받고..7개월째 생리는 끊켰어요.
몸에는 뼈들이 보여요.
목욕탕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고
하루는 모르는 분이 저보고 밥은먹냐고 세상에..하시며 가시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전 오히려 좋아요. 내가 남들 눈에는 날씬하게 보이는구나싶어서...
보건소직원분들,의사선생님,헬스트레이너,주변사람들 모두 다이어트그만하고 오히려 살찌워야한다고 하는데 저는 더 빼고싶거든요ㅜㅜ..몸에 뼈가 안보이면 불안해요..아니면 여기서 유지라도만 했음 좋겠는데 주위에서 찌우라고하니까 의지가 약해져요..솔직히 다시 먹게 되면 살 금방찔꺼 저는 알거든요?
그래서 잘 참고 있었는데 4~5일동안 이번에 폭식엄청터졌네요..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서 울면서 제 뺨 계속 내려치고...배부른 느낌이 싫어서 소화제를 한번에 6알이나 먹었어요
1년가까이 다이어트하면서 폭식할 때마다
그래도 마음 잘잡아왔는데 이번엔 좀 힘드네요..많이 지쳐요
먹고는싶은데 살찔까봐 무섭고
적당히먹으면 된다는데 그 적당히가 제겐 너무 어려워요
포기하고싶을때 왜 시작했는지를 생각하라는데
자꾸 먹고싶어하는 저를 보면 두렵고진짜ㅜㅜ
세상 모든 음식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나처럼 아무도 먹지 못하게..
누가 먹는 게 너무싫어요 꼴보기싫어요
이런 못된생각만 하네요제가..
정말 어디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두서없이 막 끄적였네요 죄송합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