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폭토를 했었습니다. 첫시작을 하고나니 조금만 먹어도 토하게 되더라구요. 조금 먹어도 토하고, 조금 먹었으니까 이왕 먹은김에 먹고 토하고. 그게 점점 진행되니 토하면서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한심함에 울기도 많이 울었죠. 안 먹으면 될걸 왜 또 먹고 이러나, 지금 당장 먹은 음식 때문에 체중이 불어도 다시 빼면 될걸 왜 이러나. 근데 사실 의지대로 되는 문제는 아니더라구요. 평소 먹을거에 까다로운 편임에도 맛이 있건 없건 먹을것만 보면 생각이 없어지고 꾸역꾸역 밀어 넣었어요. 아직도 먹을 거에 손대면 생각없이 밀어넣기 일쑤에요. 토는 안 하는게 다행일까요? 저 같은 경우엔 토를 하면 할 수록 신체변화가 너무 또렷하게 보였어요. 점점 토하는것도 힘들었고, 눈치보는 것도 힘들었고, 음식을 숨겼다가 혼자 몰래 밀어넣는것도 싫었고, 생리 끊기고, 위염, 식도염, 토해도 목부터 온몸까지 다 부어서 체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입안에 상처나고 등등이요. 몸이 망가지는건 확연히 보였지만 끊는건 쉽지않았고 토를 끊으면서 대체하기 위해 장청소도 일주일에 2번도 해보고 변비약도 먹어보고 배탈나길 원하기도 했어요. 결국 다 나쁜거죠. 저도 아직은 완전히 식이장애에서 벗어나지 못 했고 현재 조절이 쉽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한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심리적 여유를 찾으셔야해요. 지금 당장 살이 안 빠져도 꾸준히 노력하면 되잖아요. 지금 안 빼면 평생 못 뺄 살이 아닙니다. 제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말이지만 쉽지않긴 하더라구요. 충분히 이뻐요. 더 이뻐지기 위해 노력중인거죠. 힘냅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