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못된걸까요..
전 매일 열심히 해온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반성할 것도 있죠.
5월엔 2주를 그냥 통째로 날려버렸으니.
가족 행사 등등을 자기합리화로 먹어버렸으니.
인바디 재러 헬스장 왔는데 트레이너 분한테 혼났어요.
제 트레이너도 아니신데ㅠㅠ 제 상황을 마치 다 지켜봤다는 듯이..
물론 헬스장에 출몰하는걸 보셨을 수도 있죠.
엄청 혼났어요.
웨이트 뭐하는데 근력양이 빠지냐..
집에서 한다고 하지 마라. 집에서 다리 조금 움직이고 조금 힘들다 싶으면 그만 두고.. 그건 운동이 아니다.
헬스장 웨이트 기구 사용한다고 하니까 지금 하는 양으로 힘든게 느껴지냐..
유산소할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하냐.. 사이클 탈 때도 뒤에서 호랑이가 달려오는 것처럼 타라....
변명 아닌 변명을 대자면
집에서 물론 해요. 할 때 정해진 개수가 있으면, 혹은 시간이 있으면 힘들어서 죽을거 같아도 소리 지르면서 그거 다 끝내요.
헬스장 웨이트 기구는 개수 늘려보면 돼요. 정말 근육 터질거 같아도 하면 돼요. 저 그럴 의지는 있어요.
유산소.. 뛰는걸 원체 힘들어해서 대신 등산머신 같은 숨 치오르는 운동으로 해요. 스피닝 한 곡 하고 나면 죽을거 같아요.
하지만 이것도 그냥 제 변명일뿐, 저는 노력하지 않은 사람인거죠.
뚱뚱하니까.. 의지도 없어보이고 죽을만큼 해보이지도 않은거죠.
(아! 이건 트레이너의 발언이 아니고 제 생각이니 오해 없으셨음 해요)
헬스장 나올 때랑 집에 갈 때 똑같은 모습으로 가면 안 된대요.
녹초가 돼서 가야 한대요.
집 가까운거 안대요. 와서 한시간이고 한시간 반이고 운동하고 가래요.
저 진짜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갈 때 엄청 터벅터벅 가요.
뚱뚱해가지고 남들보다 헉헉대보이는거 자존심 상하고 남들이 비웃을까봐 걱정돼서 끝나고 헬스장 나설 때 더 힘차게 웃으면서 인사하며 걸어나가요. 나가서 집에 가는 길이 힘들어 죽을지언정.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러 다녀요 저.
사람들 누구나 다 바쁘고 사정 있는데 백수인 주제에 혼자서 바쁜척 다하고 사정 못이겨한거 같아서 제 자신이 한심하고 이런 몸뚱이를 가졌으니 죽어야 할거 같고 그러네요.
인바디 결과 탈의실에 놓으려고 들어왔는데 눈물이 자꾸 니서 나가지를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