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일기가 안 올라왔는데 신경쓰신 분들?
손들어보세용. 내가 이뻐해줄께용. ㅋㅋ
병원생활 5일을 청산하고 더 있으라는 걸
괜찮다고 집에 가겠다고 말씀을 드려서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비 계산하고 실비보험청구시
필요한 서류 준비했어요. 담당쌤이 순환기내과
과장님이신데 조용조용 친절하세요.
내과가 1번부터 5번까지 있는데 1번은 부원장쌤이라
진료를 보려면 기본 3개월은 기다려야하고
예약을 해도 기본 한시간은 기다려야한다네요.
전 5번 내과였는데 쌤이 친절하고 세심하게 잘
봐주셨어요.
병실이 6인실인데 이석증과 장염으로 입원한
저는 피곤하고 신경쓸 일이 많았어요.
맞은 편 침대에 폐렴 환자 어르신이 계서서
얼마 후 저도 으슬으슬 춥고 열나고 기침을 하대요.
중간중간 간호사님들이 체크를 자주 해서
증상을 계속 관찰하고 물어보더라구요.
목이 칼칼하고 기침시작되었다니
내과쌤께 바로 전달. 약이 기침약이랑 가글액이
추가됐죠.
6인실이 제가 입원한 날 5명이였는데 태풍 링링이
잠잠해진후 다 퇴원들 하시고 저혼자 남았죠.
그러다 그저케 새로 두분 들어오심.
근데 한분이 교통사고로 오셨는데
크게 놀라신 듯 했고 보호자가 다 큰 아들 둘과
남편이 얼핏 보였는데 어딘가로 가고 없어짐.
이 아주머니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은 꺼이꺼이 펑펑 우심.
얼결에 제가 티슈 왕창 뽑아들고 눈물 닦으라고 드리고
간호사를 불렀죠.
간호사들은 검사도 괜찮고 주사도 다 놔드렸고
더이상은 해줄것이 없대요.
난감해하셨음.
넘 서럽게 우셔서 나도 모르게
가서 등을 쓰담쓰담 해드리고 진정하세요.
티슈 왕창 안겨드리고 계속 등을 쓸어내림.
나도 환자인데 뭐하는거임?
암튼 위로해드리고는
내자리로 와 앉아서 지켜보았죠.
넌지시 말을 걸었어요.
많이 놀라셨죠? 숨을 크게 쉬어보세요.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크게 천천히 해보셔요.
했더니 따라하시더만요.
그제서야 진정이 좀 되시더라구요.
보호자들은 뒤늦게 나타나서는 우왕좌왕.
간호사님이 결국 원래는 간호통합서비스 병원이라
보호자가 없어도 되지만 이 분은 넘 불안해하시니
보호자가 하루밤을 옆에서 자래요.
남편분이 결국은 간이침대에서 주무셨죠.
병원서 넘 피곤하고 신경쓸 게 많았어요.
병까지 하나 더 얻고. 우띠!!
오래 있을게 아니다싶어 담당쌤께 허락받고
약을 한봉다리 들고 담주 화욜에 또 와야한다며
탈출했네요.
그사이에 심심하다고 두루마리화장지로 장미 만들어
병실 사람들 다 놔눠주고 담당쌤 얼굴도 그려드리고
나왔네요.
이건 노트9으로 그린거라 보여만 드리고
볼펜으로 그린 건 드렸지요.
좋아하심.^^
퇴원함서 영양제도 8만원짜리를 보험처리되게
해주셔서 비싼 영양제 맞고 나왔네요.
퇴원기념 선물이라며 미에로화이바 한박스 40병
들었나? 암튼 그걸 사들고 링겔봉에 걸쳐서
끌고 가서 드렸지요. 물론 휴지장미도 많이 줬지요.
ㅎㅎㅎ.
나름 귀빈대접 받긴했는데 그래도 피곤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