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이 아닌 폭쇼핑증에 걸렸습니다.
옛날옷은 거의 버렸는데 이 후드티는
좋아하는 옷이라 남겨두었어요.
광복절 기념 한정판으로
안중근 의사의 수결이 새겨진 후드를
어떻게 버리겠습니까.
상당히 튼튼하기도 하구요.
오버사이즈로 나와서 m 사이즈도
가슴 단면이 60이넘었을건데...
굳이 안맞을까 걱정되서 L사이를
산거 보싶쇼....
얼마전 당근에서 득템한
2.3 의 톰보이 코트와
빅사이즈 사이트에서
할인으로 제일 작은 청바지를
오천원에 구매했던걸 입었으니
오늘의 착장은
속옷까지 합쳐도 십만원이 안되네요.
(얼마전 원더브라 세일로산 세트)
빈옷장을 새옷으로 채우자니
감당도 안되고
비싼옷은 못사는 쫄보라...
삼만원에 득템한 리바이스 여자m 자켓인데
배까지만 잠기고 가슴은 아직 안잠겨요. ㅜㅜ
이놈에 저주받은 상비...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요즘 동에번쩍 서에번쩍
운동 안가는 날엔
퇴근하자마자
당근 거래하러 달렸습니다.
왜 싸고 좋은 물건은 멀리 있나요...
어쩔땐 같은 아파트에서 같은날
두건의 거라가 있기도 하여 당황을...
한분은 정문에서
한분은 지하주차장에서 하여 걸리진 않았죠.
여튼 그렇게 계속
퇴근후 달리다보니 힘들기도 하고
업무시간에 약속잡느라폰하기도 그렇고
그동안 무두절이었는데...
무두절이 끝나갑니다.
아, 없을 무 두목 두 두목이 없어
말단끼리 화목한 기간을 뜻합니다.
그래서 번개장터를 둘러 봤다가.
강렬하게 지름신 강림.
게다가 특정 브랜드에 꽂혀서 거금을
때려 붓...
그러다보니...
반년치 의류 구입비를 한달에 써버린 느낌이네요.
음. 아직 더 사고싶은게 남았다는게
더 큰문제입니다.
식욕을 버리니
물욕이 생긴걸까요?
인간은 결국 무언갈 욕구하고
갈망하고 그것을 채워넣어야 하는 걸까요?
그것이 음식이든
물건이든 말입니다.
담배를 끊고 금연껌에 중독됐던 신현준이
떠오릅니다.
결국 근원적 해결은 결핍에서 오는 그 무언가를
채워서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뭘까요?
요즘들어 옛 사람들이 지혜로운 성인의
말을 들으러 여행을 떠났다는 뭐 그런걸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 제 질문의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서 만나보고 싶을것 같거든요.
막상 쌩 고생하며 갔는데
글쎄 몰라?
하면... 가만안둘지도. ㅎㅎ
나이를 먹으면 지갑을 열고 입을 닫으라 했는데....
손가락이 긴거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막써내려감을...
이해해줘요.
기회가 되면 지갑은 열어드릴게요~♡
여담으로
당근하다가
날씬하셔서 잘 맞으실거에요
라는 서비스 멘트를 들었는데 말입니다.
난생처음 들어봤어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누가 날씬하다고 칭찬하면
어떤 답변을 해야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