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수니 작가입니다.
날씨가 갑작스레 쌀쌀해지면서 몸과 마음도 함께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늘 다이어트에 시달리는 우리는 기온이 떨어지면 다이어트에도 좀 더 전투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점점 불어나는 식욕과도 싸워야 하고, 그와 함께 무거워진 몸을 끌고 나가 운동하며 싸워나가야 합니다.
트레이너님들은 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쳐댑니다. 우리 몸의 한계를 넘겨야 살이 빠진다고 고통을 이겨내라고 소리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맞서 싸웁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럴수록 더 움직이기 싫어지고 먹고만 싶어지니 참으로 미칠 노릇입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싸우는 게 뭐 나쁜 거냐고요?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결코 오래 지속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뇌는 기본적인 성향이 공포보다는 기쁨이나 즐거움에 대해 더 지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연애를 꿈꾸는 이유는 사실 연애의 달콤함 때문이지 연애의 고통 때문이 아닙니다. 남녀 간의 연애가 달콤함도 있지만 사귀면서의 고단함과 이별후의 고통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별을 경험하고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을 잊고 또다시 연애를 하는 이유는 바로 연애의 달콤함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달콤함에 취하고, 그렇게 뇌가 즐거울 때 가장 의욕적이 되고 무엇이든 강요가 아닌 능동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그런 즐거움이 반복되면 긍정적 중독이라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좋은 습관을 갖게 되는 거죠.
제 다이어트의 핵심은 즐거움에 중독될 수 있는 작은 행위를 모든 생활습관으로 점점 확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생활습관 전반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다 보면, 결국 모든 것들이 서서히 바뀌게 됩니다. 그 작은 행위는 사람에 따라 가치관이나 기질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쉬운 작은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식욕을 제어하는 게 지나치게 힘든 분들이나 식이 장애가 있는 분들은 먼저 수면이나 혈액순환을 위한 몸의 움직이는 습관부터 익혀야 합니다.
저는 15분 동안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햇빛 쐬기, 바람 쐬기, 사람 구경하기 등 아주 간단한 행위이지만,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대 시간은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되거든요.
인간은 무엇이든 제한을 둔다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무조건 억제하려 하면, 되려 그것이 끊임없이 생각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식욕제한이 그래서 무의미한 것입니다. 억지로 '먹지 마' 하게 되면 늘 먹는 것만 생각하게 됩니다. ‘빵 먹지마’라고 하면 빵만 생각나게 되는 거죠.
저는 격렬하고 힘든 운동을 다 그만두고, 하루에 15분 만의 산책만을 허용했더니 그 시간이 너무도 기다려졌습니다. 그 시간 동안 햇볕을 맘껏 쬐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좋아하는 산책로를 찾아내며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5분 동안의 산책이 저에게 있어 소소한 기쁨을 주었고, 저 또한 그것을 만끽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보다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알아서 할 때 기쁨을 느끼고 더욱 능동적이 됩니다.
자신의 운동을 즐거움과 기쁨에 초점을 맞추려면 자신이 어떤 움직임을 할 때 기쁜지 찾아내세요. 그리고 그 방법을 더 잘 즐기기 위한 것을 연구하세요. 매일 새로운 상황을 꿈꾸세요.
소소한 기쁨을 무시하지 말고 그 소소함을 극대화해보세요. 어느 순간 그 시간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밥맛은 더 있어지고 삶은 가볍고 유쾌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살들이 더 사랑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당신 몸을 느끼고 더 즐거워지게 될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즐거움이나 기쁨과 연결해보세요. 고통이나 강요는 잊고, 충분히 스스로 리셋될 수 있다고 믿으세요. 제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시스템을 가진 인간이니까요.
여러분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
http://blog.naver.com/karma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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