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시간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편인데, 급속도로 살이 찌고 있으니 억울한 일입니다.

‘살이 많이 쪘던 사람이었는데,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단기간에 살을 많이 빼고 잘 유지했다.’ 까지는 아주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운동을 하루에 5~6시간씩 하고 있었죠. 이 경우에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살은 다시 찝니다.

왜 일까요?

이런 분들 중 당뇨, 갑상선 기능장애 등 특정 질환이 있는 분이 아니면, 대개 음식 섭취량이 많습니다. 5~6시간의 운동량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음식 섭취가 필요하거든요. 과도한 운동을 하면 저혈당 증상이 오고 근손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음식섭취가 뒷받침되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5~6시간 운동하고, 그만큼 먹기 때문에 현재의 몸무게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요요가 없다고 좋아했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운동은 줄어들고, 음식량은 줄지 않으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운동량을 유지하더라도 결국 살이 찌게 됩니다.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는 음식섭취에 비하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를 계산하려면 MET 계산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1Met는 성인이 편안하게 앉아서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산소 소비량입니다. 3.5ml 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1Met=3.5ml*kg*min라고 표시합니다. 그리고 산소는 1L당 5kcal를 소모합니다.

MET 계산법에 따라 체중 60kg인 사람이 힘든 등산(7.5MET의 운동)을 쉬지 않고, 1시간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운동시 산소 소비를 통해 7.5 × 3.5ml(산소섭취량) × 60kg × 60분 × 5 / 1000 = 472kcal의 열량을 소모하게 됩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을 때 삼겹살 1인분 200g을 선택한다면, 660kcal를 먹게 됩니다. 등산을 했다고 해서 저녁에 삼겹살을 먹으면 살은 안 빠진다는 거죠.

그래서 다이어트에서 음식이 7할 운동이 3할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근육이 많아서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이라도 많이 먹으면 살은 찝니다.

다이어트 시기에 운동을 4~5시간씩 해서 체중을 줄이더라도 먹는 양을 줄이지 못한다면, 살은 더디게 빠집니다. 또한 운동량이 줄어들 때 체중이 다시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는 사람은 대부분 운동양은 늘리고 먹는 양은 줄입니다.

물론, 운동이 주는 이점은 엄청납니다. 근육을 늘려주고, 기분을 좋아지게 하고, 활력을 주며, 식욕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체지방 감소, 중성 지방, 렙틴 저항성 감소 등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은 다이어트시 반드시 필요하며 도움이 됩니다.하지만, 과도하면 근육이나 관절이 다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그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오래 쉬게 되면 다시 살이 찌게 되죠.

또한 과도하면 오래 지속하기가 힘듭니다. 또한 그만큼 필요한 음식량이 늘어나면서 위장이 늘어나게 되죠.그 상태에서 운동을 하지 않게 되면, 다시 살이 찔 수 있습니다.

물론, 운동을 5~6시간 했던 분들은 살이 다시 쪘다고 해서 예전의 고도비만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의지력도 있고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던 분이니까요.

하지만 운동을 그만두는 순간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살이 급속도로 찌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시 운동은 반드시 내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음식조절이 우선입니다.음식조절이 잘 되고, 살도 어느 정도 빠진 다음, 정체기가 왔을 때, 혹은 몸의 라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때 운동을 더 늘려서 해 주세요. 그러면 운동을 줄인다고 살이 급속도로 찌진 않을 거예요.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서 하는 과도한 운동은 나중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식욕조절을 아예 안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주셔야 합니다.

※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부인한방과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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