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지방을 없애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음식 성분 또한 지방이라는 사실은 당연하지만 한편 새롭게 들릴 수도 있다.
여태껏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혹은 저탄고지와 같은 지방을 많이 먹는 식이요법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들 들어왔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어떤 식이요법도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중해 식이요법을 필두로 한 대표적 저탄고지 식이요법인 엣킨스 다이어트도, 저탄수화물 식이요법도 마찬가지다.
모두 일시적인 복부둘레 감소와 체중감소를 가져오지만 같은 식이요법을 유지하고 있어도, 1년 이내에 다시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온다.
오직 전체 섭취 칼로리의 감소와, 끊임없는 식생활 관리 밖에 답이 없다.
하지만, 체중 감소가 아닌 몸매 변화를 꿈꾼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대의학의 통계적 탐구방법은 명확한 사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중에, 세세한 부분을 놓친다는 맹점이 있다.
일부 잘못된 연구들은, 제시한 식품의 부작용인 설사로 인한 탈수로 체중감소가 발생하면 이를 식품의 체중감량 효과로 착각 할 때도 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피하고자, 좀 더 명확한 효과를 연구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내장지방, 피하지방의 감소량 등을 측정하사지에서 지방 비율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데이터로 축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연구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므로, 사실상 궁금한 부분이 명확해도 연구 해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좋은 지방을 먹어도,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도 1년 이상 유지되는 체중 감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학적 사실' 이면에 '몸매의 변화'라는 항목이 누락되어있다.
원하는 몸매로 변하길 원한다면, 지금부터 이야기 하는 것에 집중해보자.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대표적인 몸매를 망치는 지방이다.
에너지원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혈중에 떠다니는 포화지방의 경우, 지방세포의 특정한 신호전달방식을 통해(NLRP3) 직접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염증 반응으로 몰려든 염증 세포는 본의 아니게 우리 몸의 지방분해 신호를 막는다.
이렇게 쌓인 지방의 저장과 분해의 균형이 어긋나 버리면, 전체적으로 체중이 변하지 않아도 몸매가 망가질 수 있다.
더군다나, 지방세포는 줄기세포로부터 분화 된 후에는 보통 8년 가량 생존하므로, 기능이 떨어진 세포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염증을 유발하고 있다면, 쉽게 몸 상태를 바꾸기도 힘든 일이 된다.
물론, 지방세포의 염증을 막을 수 있는 식이요법 또한 알려져 있는데, 그 식이요법 또한 지방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아니라, 단일 시스불포화 지방산(MUFA; monounsaturated fatty acid)을 이용한 것이다.
MUFA 역시 체중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는 직접적으로 없다.
MUFA를 많이 먹기 위해선 결국 지방섭취가 많아지니 살이 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되도록 섭취하는 지방 성분 중에 포화지방산보다, MUFA를 많이 늘린다면, 적어도 지방의 염증이 많이 줄고 국소지방축적이 적게 일어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체중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몸매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고지방식이요법은 살이 찐다. 하지만 지방 성분은 우리가 선택해서 피할 수 없으며, 요리 중에, 또 음식에 꼭 들어가게 되어있다.
이왕 들어간다면 포화지방이 많은 재료 보단, MUFA가 많은 재료를 택하자.
MUFA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음식
-올리브오일, 연어, 우유 등
SFA (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음식
-라면, 과자, 버터 등.
※ 칼럼제공: 닥터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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