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는 20대 여자입니다.
저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말라본 적이 없어요.
중학교 1학년때 키크는 한약 먹으면서 단기간에 쑥 빠진 적은 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몇달 지나지않아 다시 원상복귀 되더라고요..
중2때 키161에 60키로를 돌파하고 고3때 인생 최대 몸무게인 68키로까지 쪘다가 대학에 오면서 조금 줄어서 작년까지 64키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초에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제가 뚱뚱해도 너무 좋아해줘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었죠.
그런데 11월 즈음에 돌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무리 저를 예뻐해준다고 하지만 날씬해져서 더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11월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11월 말 즈음에는 주변 사람들도 살 빠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많이 빠졌습니다.
그 당시 58키로까지 감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12월중순에 갑작스럽게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면서 저의 식욕은 폭발해버리고말았죠.. 그냥 닥치는대로 먹었어요. 평소에는 별로 안좋아하던 케이크나 도넛종류 달달하다못해 설탕덩어리들만 먹고 살았습니다 정확히 3월말까지요.
네.. 장장 4개월을 미친듯이 먹기만했어요.
헤어짐에대한 후유증인지 다이어트로 참았던 식욕의 폭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미친듯이 음식을 찾았어요.
그 결과 62까지 도로 찌고 말았어요. 당연한 결과죠. 하지만 먹은 것에 비해서는 많이 찌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게 4월 중순 즈음
전 남친에게 벌써 새 여친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그 기분 아시는 분 계실까요?
나는 무려 4개월동안을 음식에 정신팔려서 폭식하고 있을 동안에 그는 새로운 여자와 알콩달콩하고 있었을 모습을 떠올리니까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그 순간 정신이 번뜩 들면서 두고봐라 내가 살 쫙빼서 더 멋진 남자를 만나주겠다 하며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된 동기가 있기에 의지가 불타올랐죠.
헬스를 끊고 4월19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음만 앞서게 되는 건 왜일까요.
단기간에 10키로를 빼서 전남친앞에 나타나겠어!!!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선택했죠.
모두 아시는 그거요. 굶기.
요요가 올 걸 뻔히 알면서도 바보같이 계속 시도한다는 굶는 다이어트..
정확히 5월15일, 일주일전이죠. 저는 한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62키로에서 58키로까지 4키로를 감량했습니다.
그런데 식욕을 너무 참았던 탓인지 4일전인 목요일저녁 갑자기 단게 마구마구 땡기더라고요 저번주 생리기간에도 잘 참아왔던 식욕이 왜 생리가 끝난 지금 폭발하려는건지 이해가 안갔는데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아시죠? 일본은 디저트의 천국이라는거.. 정말 어마어마해요 싸고 맛있는 케이크 도넛 빵 등등
게다가 자취 중이라서 먹을 것에 대해 제제를 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냥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어요. 그깟 케이크 몇조각에 제 한달이 사라져버렸어요.
일단 하루가 무너지니 그 다음엔 걷잡을 수 없었어요.
오늘까지 4일동안을 또 미친듯 먹었어요. 첫날에는 도넛과 케이크 다음날엔 피자한판 그다음날엔 튀김류.. 오늘은 빵이랑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래도 중간중간 죄책감에 일부러 먹은걸 다 게워내기도 했는데 위가 비니까 또 먹고...
저도 제가 미친줄 알았어요.
이제 하다하다 정신병까지 걸리는건가.
이게 폭식증의 전조가 아닐까
저도 제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오늘 몸무게를 재보니 61.3
한달동안에 4키로를 빼고 나흘만에 3키로가 쪘어요
하..미친거 맞죠?
오늘도 정신없이 먹어대다가 전남친의 인스타에서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을 봤어요
예쁘더라고요..
또 정신이 번쩍 들어서 나흘만에 다신앱에 들어왔네요.
저 정말 살빼고 싶은데 식욕이 제어가 안돼요ㅜ
경험자 분들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