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살을 찌우는 주범이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이 당기고 식욕이 오르는 것을 몸소 느끼는 것을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상승하는 걸까요?
스트레스는 인체의 평형을 깨뜨릴 수 있는 외부의 모든 환경이 자극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강한 햇빛이나 비, 바람 같은 자연환경이나 소음, 음식물, 중금속 같은 것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웃, 가족, 친지 간의 인간관계와 직장, 학교 등의 사회생활도 스트레스의 흔한 원인입니다.
사실 이러한 자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자극은 크든 작든 일종의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애초에 스트레스 반응은 적을 만나는 긴급 상황에서 신체 내 기관을 동원하여 재빨리 적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의 모든 장기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모드가 자동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골목길에서 사나운 개를 만나게 되었다고 가정해볼까요? 보통은 겁을 먹어 도망을 가거나 맞서 싸워야만 합니다. 당장은 몸을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오로지 근육의 힘이 필요합니다.
움직일 에너지를 빨리 만들기 위해선 에너지원인 혈당을 올리고, 혈액을 구석구석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을 쿵쿵 뛰게 해야 합니다. 호흡과 맥박은 급격하게 가빠지고, 간에 비축해 뒀던 당을 분해하여 혈당을 상승시킵니다.
급하지 않은 소화관의 활동과 성호르몬 분비는 억제되고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당질코르티코이드가 분비됩니다. 면역계도 상처를 입고 감염 받을 것을 대비한 부분만 활성화되고 대부분의 면역은 억제됩니다.
스트레스와 복부비만
스트레스 상황하에선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티졸의 분비도 증가합니다.
코티졸은 식욕을 증가시켜 폭식과 과식을 유발하고, 섭취한 칼로리를 지방세포로 저장할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와 지방대사율을 떨어뜨려 체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신진대사와 지방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면 체내의 수분을 배출하지 못하고, 세포 사이사이에 수분을 가두어 잦은 부종을 유발합니다.
특히 복부에 있는 지방세포는 코티졸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복부비만이 심해지게 됩니다. 복부비만은 내장지방을 쌓이게 하고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여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이 당기는 이유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기적으로는 식욕이 억제됩니다. 밥 생각도 없어지고 소화도 잘 안되죠.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뇌 속의 세로토닌이 감소하면서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에 달고 기름진 음식이 당기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겁니다. 당지수가 높은 빵이나 케이크 등의 탄수화물 음식이나 지방이 많아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은 뇌에서 트립토판을 증가시키고 세로토닌을 많이 만들어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지칠 때 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이 상승하므로 평소보다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어 일시적으로 혈당이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몸에선 당을 보충하고자 달콤한 음식들을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는 폭식과 과식이 발생하면서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비만, 해결법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하게 될 경우 폭식에 대한 죄책감과 실망감으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폭식을 예방할 수 있는 나만의 대책 매뉴얼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너무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정말 배가 고파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잠시만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먹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되면 폭식을 멈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음식맛을 천천히 음미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단 음식이 너무 당긴다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을 껍질째 드시는 것을 권합니다. 평소 음식 섭취를 할 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와 비만 예방에 좋습니다.
칼슘이 풍부한 두부나 따뜻한 우유도 마음을 진정시켜줍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류나 견과류는 칼로리가 낮고 무기질이 많아 코티졸의 분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시엔 마그네슘이 쉽게 부족해지는데 견과류와 통곡물 및 녹색채소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긴장을 덜어줍니다. 그리고 지방과 단순당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나 고등어는 염증 반응을 낮춰고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자주 마시는 차들 중에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차들이 있는데 부소맥차(통밀로 대체 가능), 대추차, 라벤더, 쟈스민, 페퍼민트 등의 차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완화시켜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다 더 적극적인 스트레스 해소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운동은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덜어줍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본다든지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등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면 단음식을 먹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기분전환이 가능합니다. 또한 명상, 심호흡, 마사지, 스트레칭, 향기요법, 상담요법, 약물치료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원인과 그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칼럼제공: 다솜한약국 김상민 한약사
http://blog.naver.com/panaxosd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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