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연 기자 =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인 매생이는 겨울철 별미로 인기가 높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기력을 되찾기 위한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매생이는 여성들의 건강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및 흡수가 빨라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며, 철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빈혈예방에 탁월한 건강 음식으로 소개된다.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매생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도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음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고, 간편하게 철분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철분 보충제다.
최근 GNC, 암웨이 등 유명 업체의 철분 보충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 사이트의 추천 상품을 구매대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철분 보충제를 고를 땐 브랜드 인지도나 단순 추천, 순위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헴철인지 비헴철인지, 그리고 합성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철분제는 크게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내 흡수율이다. 헴철은 20~35%, 비헴철은 5~10%의 흡수율을 보인다.
흡수율만 보고 헴철이 더 좋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영양학회의 ‘영양학 최신정보’에 따르면 철분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엔 비헴철의 체내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수직 상승한다. 각종 영양소가 충분히 필요한 이들에겐 비헴철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의 피에서 원료를 얻는 헴철의 경우 동물을 사육하면서 사용하는 항생제나 성호르몬제가 최종 소비자인 사람의 몸에 그대로 쌓여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식물, 유산균 등에서 원료를 얻는 비헴철은 철분의 흡수와 활성을 도와주는 보조 영양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인체 친화적이며 부작용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
비헴철 철분제라 해도 그것이 합성 철분인 경우에는 아무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황혜영 경남여약사회 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중에 유통 중인 비헴철 철분제 대부분은 푸마르산제일철, 황산제일철, 글루코산철과 같은 합성 철분으로 흡수율이 극히 낮아 변비, 위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철분제는 100% 천연 원료로 이루어진 비헴철 철분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천연 철분은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합성 철분은 ‘황산제일철’처럼 영양성분만 표기돼 있다.
철분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제조할 때 사용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 부형제가 들어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화학 첨가물들은 규폐증, 폐암,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체내 영양분 흡수 방해, 독소 수치 상승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판되는 철분제 가운데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비헴철 보충제면서 화학 부형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가 대표적이다.
매생이의 철분 함량은 100g당 43.1㎎으로 우유보다 무려 40배가 높다. 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의 철분을 음식으로 온전하게 채우기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철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100% 천연 철분제를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