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식이장애는 식사조절 문제뿐만 아니라, 인지적으로도 왜곡된 증상을 많이 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식이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서 많이 보여지는 인지 왜곡 7가지’에 대해 설명 드려보겠습니다.
1. 이분법적인 사고/ 흑백논리 (all or nothing)
'만약 1kg이 늘어난다면 나는 뚱뚱해질 거야'
'이왕 시작한 것 아주 잘하든지 아니면 끝장이다'
'이제부터 절대, 폭식 구토하지 말자. 앞으로 하게 되면 이젠 정말 끝이다.'
2. 자기와 관련 짓기 (personalization)
'다른 사람들이 내가 먹는 것을 보면 저렇게 뚱뚱한 애가 또 먹네, 라고 생각할까 봐 너무 당황스럽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아침에 거울을 보니 배가 어제보다 더 나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배만 보는 것 같아서 밖을 나갈 수가 없어'
3. 미신적 사고- 관련이 없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맺는 것
'몸무게가 1kg 줄어드니까 가게 점원들까지 친절해지던데, 역시 말라야 사람들이 나를 더 좋아해주는 것 같아'
'지금 과자를 먹고 싶다고 먹는다면, 바로 배에 지방이 생겨 뚱뚱해질거야'
4. 선택적 유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먹는 것이다.'
'내가 말라 있다면 난 특별한 존재가 된다. '
5. 지나친 일반화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 나는 살이 쪄있었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안 돼. 그래야 살이 찌지 않아'
6. 과대시
'체중이 1kg만 늘어도 난 끝장이다'
7. '~해야만 한다'는 사고
'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
'뭔가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어떠신가요? 이런 생각들로 인해 음식을 먹을 때에도 평상시에도 괴로우시지는 않으세요?
하루 종일 이런 신념들과 싸우며, 결국에는 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바로 내가 살이 쪄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으신가요?
부정적인 믿음과 왜곡된 사고는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런 감정은 다시 살에 대한 강박과 음식에 대한 불안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이 마치 체중과 살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시선 자체를 살에 대한 외부적인 관점에서 음식과 체중에 왜 이토록 내가 불안해하고 부정적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나의 내면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된 제한된 식사, 식이장애의 표면적인 증상만 보고 먹을 것을 통제하려는 행동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우선은 내가 어떤 부정적 믿음 안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또 이런 왜곡된 사고는 음식과 체중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을 나는 왜 그토록 미워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런 내적인 물음들을 바로 나 자신에게 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내면세계는 지금 어떠신가요?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