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에 비포애프터 보면서 나도 여기 꼭 올려야지했는데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지난 6개월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해봤습니다.
173cm에 85kg인 비만 몸에서 계단오르기 운동, 그리고 식사조절만으로 13kg을 감량했습니다.
원래 목표는 6개월간 20kg 감량이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계단 다이어트는 이런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따로 운동 시간을 내기 힘든 기혼 직장인(특히 아이를 가지고 있는)들...
- 몸만드는것은 고사하고 일단 빠르게 살을 빼고 싶으신 분들...
- 따로 운동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분들...
빌딩과 아파트로 가득찬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계단은 어디에나 있죠.
계단오르는데 돈받는 사람 없습니다.
점심시간 이용해서 하루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기구 필요없습니다. 옷갈아입을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계단다이어트!
추천합니다!
1.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학생때는 아주 마른 몸이었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얼마나 게으르면 저렇게 살이 찔까. 지금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밤에 라면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취직하고 자동차를 사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점점 살이 찌더군요. 173cm에 63kg이던 몸무게는 어느새 73kg이 됐습니다. 주위에서 왜이렇게 살이 쪘냐고 물어보는데 조금 기분이 나쁘더군요.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간수치가 높게나왔습니다. 술도 안마시는데... 진단을 받아보니 비알콜성 지방간이더군요. 덜컥 겁이나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헬스도 끊어보고 운동도 해봤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몸무게는 미친듯이 불어났습니다. 불과 몇년사이에 85kg이 된거죠. 이제는 진짜 보는 사람마다 돼지같다고 왜이렇게 살쪘냐고 물어봤습니다. 듣기 싫었죠. 그러던 중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간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높게 나왔습니다. 티비를 보니 지방간을 방치하게 되면 고지혈증과 당뇨가 온다고 하더군요. 나이 28세에 당뇨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2. 계단 다이어트를 선택한 이유
다이어트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니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나가야하는 직장이다보니 새벽 5시에 출근해서 퇴근시간도 들쭉날쭉... 집에오면 또 아이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점심시간에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더군요. 아무리 바빠도 점심 먹을 시간은 다들 주니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통상 4~50분 정도 점심때 여유시간이 있었습니다. 직장 가까운 곳에 헬스장이 있습니다만 걸어서 기본 왕복 15분... 옷도 갈아입어야하는 등 불편한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뛰기는 싫고 걷자고 하니 너무 운동이 안될 것 같아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계단이었습니다. 따로 준비가 필요하지도 않고 언제 어디나 계단은 있고 마음만 먹으면 되니까요. 이거 괜찮지 않을까? 해서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운동량이 엄청난 겁니다. 계단오르기 운동은 동일시간 기준으로 걷기 운동의 3배 이상의 칼로리소모량을 보입니다.
3. 다이어트 계획 짜기
다이어트는 수학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다이어트의 신' 어플을 통해 다이어트 계획을 짰는데요. 이게 신기한게 정말 하라는대로 딱 맞추면 살이 빠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키 173cm / 몸무게 85kg / 목표체중 65kg / 다이어트기간 6개월] 이렇게 설정하니 처방 칼로리를 [하루 섭취 가능 음식칼로리 1661kcal / 하루 운동 소비 칼로리 276kcal] 로 알려주더라구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할만합니다. 왜냐하면 계단오르기 운동 40분만 해도 소비 칼로리가 296kcal이거든요.
즉 하루 운동은 계단오르기 40분만
식사는 1661kcal만 맞춰준다면
6개월동안 20kg를 감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되는 거죠
4. 식사 조절
1661kcal이 엄청 적은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꽤 많은 것들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통상 아침에 맛밤 1봉지(85kcal), 점심때는 회사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밤은 1/4공기만 먹고 채소나 단백질 위주로 식사했습니다. 간식같은 것들은 되도록 안먹으려했구요 탄산음료나 커피도 마찬가지~ 거의 안마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칼로리는 온전히 저녁식사에서 사용했습니다. 중요한게 본인이 조금 먹는것 같다는 느낌으로는 안됩니다. 다이어트 어플에 보시면 요새 다 음식 검색 및 칼로리 일기를 쓰실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다이어트 제대로 하시는 분들은 보면 음식 성분까지 탄수화물이다 뭐다 이렇게 다 따져서 하시던데 저는 그런거 안따졌습니다. 그냥 음식 검색해서 하루 칼로리만 1661kcal 무조건 맞춰서 먹어야지 이렇게 했구요. 만약 조금 더먹으면 계단 조금 더해서 상쇄하면 되니까 그런 식으로 식사조절 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채소같은 경우도 많이 먹으면 포만감이 느껴진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열량이 낮은 음식(채소류)을 엄청 많이 먹고나서 음식을 먹으면 많이 먹지 않게 되구요. 국같은 경우에는 건더기만 주로 건져먹었습니다.
5. 계단오르기 운동 하는 방법
저는 그냥 매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간단하게 준비운동 하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굳이 무리할 필요 없이 거북이처럼 묵묵하게 40분채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됩니다. 오버할 필요 없구요. 첨엔 힘듭니다. 그런데 며칠지나면 점점 힘이 들지 않게됩니다. 그러다가는 점차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죠. 이게 과연 운동이 될까? 그 때가 되면 이제 뜁니다. 계단을 막 뛰어서 올라가다가 숨이좀 차면 그때부터 쭉 40분을 열심히 계단을 오릅니다. 숨이 좀 차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더 운동이 잘되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더군요. 요새는 6개월 정도 되니까 거의 1/3은 뛰어서 올라가는 것 같네요... 그정도로 체력과 요령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내려오는게 무릎에 무리가 가서 안좋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개인 취향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려올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냥 지금은 계단타고 쭉 올라갔다가 다시 계단타고 쭉 내려옵니다. 본인이 조절해서하면 크게 무릎에 무리 없는 것 같습니다.
6. 계단 오르기 친구를 꼭 만들어라!
계단오르기 운동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만, 굉장히 재미가 없습니다. 이거야원 면벽수도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외롭게 계단을 오르다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물론 적응되면 괜찮아지지만요. 이럴땐 주위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을 꼬드겨서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산책하는것처럼 계단을 오릅니다. 1시간 금방갑니다. 정말 같이가야 오래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맘이 한결같은 순 없죠 다이어트에 질리고 할때도 같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혼자서 한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제가 살을 빼는 걸 보고 주위 많은 사람들이 계단다이어트를 함께 했었습니다. 그 중 한분이 유독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싶네요. 다신 어플한테도 너무 고맙구요.
7. 비만에서 몸짱으로... 도전은 계속된다
재미있더라구요. 운동을 하다보니... 살이 빠지고 주위사람들이 다르게 보고~ 이런게 자기관리하는 재미구나 하고 느끼네요. 첨엔 그냥 살을 빼고 싶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네요. 단순히 살을 빼기보다는 몸을 만들고 싶구요. 몸짱되서 프로필사진 한번 찍어보는게 제 버킷리스트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동네헬스장에서 PT를 시작했습니다. 누가 아나요. 이번 다이어트를 계기로 제 인생이 바뀔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기간은 6개월 잡고 있구요. 올 연말에 자랑스럽게 프로필 사진 올릴 수 있도록 최선다하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라는 분... 한번 도전해보세요... 작은 계기가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계단다이어트! 강력추천합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루 한시간 계단오르기!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