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시험 기간이 되면,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흔히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식욕이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시험기간에 살이 쏙 빠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왜,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았는데도 나는 살이 찌고 친구는 살이 빠진 걸까요?
스트레스와 식욕이 분명히 관련 있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스트레스가 식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먼저 끊임없는 스트레스 자극은 식욕을 떨어뜨립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 자극이 아니라 간격을 두고 받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식욕을 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식욕의 변화는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호르몬이 스트레스와 식욕을 조절하고 있는 걸까요?
보통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심장이 빨리 뛰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몸에서는 스트레스에 대응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코티졸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가 CRH라는 호르몬을 통해 코티졸이 분비되도록 명령을 보내게 됩니다.
CRH, 코티졸 모두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지만 CRH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코티졸은 식욕을 올리게 됩니다.
또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CRH는 30분 이내에 없어지지만 코티졸은 긴 시간 동안 몸에 남아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30분 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CRH가 없어지지 못하고 계속 분비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식욕은 계속 줄어들겠죠?
하지만 그 간격보다 드문 간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CRH는 30분 이내에 사라지므로 줄어들고, 코티졸만 남아있어 식욕이 계속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식욕이 올라가는 사람들이 식욕이 떨어지는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자주 받고 있다는 것일까요?
실제로 30분 간격으로 꾸준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고통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결국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올라서 살이 찐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식욕이 뚝 떨어지고 살이 빠지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스트레스 그 자체뿐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에 답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자극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빨리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거나 금세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안 좋은 일을 계속 되뇌이면서 스트레스를 재생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주위에 예민하고 짜증을 잘 내고 마른 사람이 한 명쯤은 떠오르실 것입니다. 이런 유형은 사실 타고난 성격이고 흔히 말하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스트레스만 받으면 식욕이 폭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 찌는 걸 피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뻔한 결론이 나오게 되네요.
험난한 다이어트를 지속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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