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인 트레이너의 이득이 별반.....없는 경우.
반면 개인 트레이너의 역할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살만 '약간' 빼려는 사람들이죠. 살을 아주 많이 빼야 하는 고도비만이라면 안전 문제나, 억지로라도 운동하게 만드는 심리적인 강제요인 등으로 트레이너가 도움이 되겠지만 '몸매는 큰 관심 없고 10kg 정도 빼고 뱃살 넣는 정도면 족하다'는 사람이라면 사실 트레이너는 투자 대비 효용이 적습니다.
어차피 살은 운동이 아닌, 식단으로 빼는 것이고, 식욕과 씨름해야 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이기 때문이죠. 트레이너가 할 수 있는 건 그 과정에서 근손실을 약간 덜어주는 것뿐입니다. 감량기에 시키는 운동들은 대개 난이도 낮고 가벼운 운동들 위주인지라 고급 테크닉을 배울 기회도 제한적입니다.
트레이너가 짜주는 식단 자체가 비현실적인 경우도 많고, 외려 선수들이나 씀직한 '물만 빼는' 속성 감량 식단은 요요로 뒤통수를 맞기도 하죠. 헐리우드의 전담 트레이너들처럼 옆에서 토탈케어라도 하는 게 아닌 한, 다이어트에서는 트레이닝에서보다는 평상시 스스로를 단속하는 본인의 의지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다이어트에서는 개인 트레이너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경우는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입니다. 시작할 때 제대로 기초부터 잡는 건 분명 중요하지만 남에게 무언가를 배우려면 나도 최소한의 개념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운동을 반년, 1년 미리 하고 배우라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헬스책이나 커뮤니티 정도는 한두 번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트레이너가 하는 말을 이해할 정도의 개념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초적인 내용일수록 설명하는 건 더 힘듭니다.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질문을 봐도, 차라리 아주 고급 정보에 관한 질문은 답변이 쉽지만 [체지방이 어떻게 타죠?],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요?]라는 질문에는 도저히 답이 없습니다. 이런 건 '깨우치는' 것이지 '남이 알려주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백 단위 덧셈법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줄 수 있지만, 그 전에 덧셈의 개념이 뭔지는 학교 들어가기 전 스스로 깨우쳐야 할 문제인 것처럼요.
아무 것도 모르는 고객은 트레이너로서도 [군말 없이 시키는대로 하기나 하세요]라고 정해진 대로 천편일률적인 방법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은 세션이 다 끝날 때까지 배운 건 거의 없고, 혼자는 운동도 못 하는 상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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