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서는 후기 작성 안하는데 이건 꼭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미리 주문해놓고 여행 다녀와서 어제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미각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혹시라도 맛 없을까봐 후기란 후기는 모조리 읽어보고 구매했고, 후기마다 맛있다길래 주문을 했으나 예........ 맛이 있을 리가 없는데.... 제가 또 속았네요....
지금까지 먹은 총 네개의 스무디 중에서 그나마 괜찮았던건 베리베리 하나구요...
오늘 아침에 먹은 양배추는 장장 30분에 걸쳐 마셨습니다.
입 안에 넣자마자 퍼지는 걸레 빤 물 같은 냄새....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마 삼키지를 못해서 30분동안 입에 한참 머금었다가 억지로 삼켰다가를 반복했어요.
웬만하면 사무실에서는 드시지 마세요..... 아침부터 퇴사하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먹는 내내 제 자아가 끊임없이 충돌했습니다...
많이 먹어 죄송하다고 비는 자아와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냐며 폭주하는 자아의 충돌 끝에 겨우겨우 마셨네요
여행 가서 너무나 많이 먹은 죄로 내가 지금 벌을 받나 싶었습니다.
진짜 그 놈의 다이어트가 뭐라고 이런 맛 없는 걸 내 돈 주고 사서 마셔야 하나 싶어 눈물이 찔끔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앞으로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오늘 마신 스무디의 맛을 기억하며 식욕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건 정말 신기하게도 많이 허기지지가 않아요. 정말 다행입니다.
배가 금방 꺼졌으면 저는 또 폭식을 했을 것이고 그러면 또 이 스무디를 마셨을 것이고 그러면 또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후기를 남겼겠지요... 다행입니다...
그 다행스러움에 별을 드립니다...
그래도 도시락은 진짜 맛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양도 그렇게 적지 않고 맛이 좋습니다.
벌써부터 어서 점심시간이 돼서 도시락을 먹고 싶네요.
스무디는 다시는 안 먹겠지만 도시락은 시켜먹고 싶어요
별 네개 중에서 도시락 때문에 별 세개 드립니다.
도시락 짱짱맨. 스무디는...............................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맴으루다가 먹겠습니다요....
뭐가 그렇게 맛있어서 살이 쪘는지.... 흑흑.... 반성하며 스무디를 녹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