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랑 스쿼트랑 홈트 병행하면서 작년 말에 4개월 동안 혼자 25kg 뺐었어요. 때문에 면역력 떨어지면서 무월경, 탈모, 피부염, 집중력 저하 등등 다이어트 부작용도 겪었지만 인바디측정을 해보면 근육량도 기초대사량도 심각하진 않은 편이었어요.
근데 급격히 살을 빼서인지 피부 탄력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스쿼트 자극지점을 엉덩이가 아닌 허벅지로 계속 두고 안일하게 운동을 해왔어서 엉덩이는 없는데 허벅지가 발달을 하더라구요. 근육이 아니라 지방인줄 알아서 체중감량 더 하면 나아지겠지하고 방치했었구요ㅠㅠㅠ
이후로 폭식증과 요요로 맥시멈 5kg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버 텼었는데 체형이 영 팔다리만 가늘고 복부 허벅지가 심각한게 너무 스트레스인거에요ㅜㅜ 그래서 몇개월 전 쯤엔 pt도 끊어서 정말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두번씩 운동하고 식단도 닭가슴살 우둔살 계란흰자 단호박에 보충제까지 먹어주면서 식단 매일 칼같이 지켜먹고 했었죠... 하..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허벅지는 계속해서 발달하는 기분이 들었고 사이즈는 줄지 않았어요. 자세도 정확하게, 무게중심도 의식하면서 하는데도 계속 힙이 아닌 허벅지에 자극이 가는 것 같다고 말을 해도 pt쌤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차차 나아질거라면서 중량스쿼트같은걸 계속 시키셨는데 그것도 근육이 더 커지게 된 데에 치명적이었던 것 같고.. 여자가 근육 커질까봐 운동 사리는 거에 대해서 다들 코웃음 치잖아요? 저도 설마설마 하면서 안일했던 거죠.
노력하는데 다리 라인이 정말 도저히 안나오고 점점 갈수록 울퉁불퉁해지기만 하는게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결국은 지흡병원까지 돌아다니면서 상담을 받는데 제 인바디 초음파를 보시면서 다들 하시는 말씀이 근육량이 상당히 많다, 이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라 지흡으론 뺄 게 없다.. 대체 무슨 운동을 했길래 이정도냐.. 하시는데.. pt 받으면서 보충제에 닭가슴살에 흰자에.. 정말 열심히 챙겨먹고 열심히 달리면서 운동하던 앞날들이 스쳐지나가면서.. 허벅지 보톡스까지 고민을 하다가 회의감과 현타가 장난 아니더라구요ㅎ... 첫 병원에선 거의 그 자리에서 눈물까지 날 뻔 했어요ㅋㅋ
아무튼 그래서 결국 제 몸이 제가 원하는 목표대로 슬림. 해지려면은 앞으로 식이조절만으로 다이어트를 해서 근육을 빼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 일단 한번 살이 엄청 쪘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슬림탄탄은 힘들 것이라는 사실도.. 근손실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라니, 건강하게 성공할 수 있을지도 막막하고..
하.. 아무튼 뭐든간에 정확한 목표 설정과 스스로의 상태를 계속해서 점검하면서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처음부터 자신의 몸에 맞는 다이어트를 성공하면 너무너무 좋겠지만요ㅜㅜ
에휴 아무튼 너무너무 막막하네요. 무작정 운동을 안하고 식이만으로 빼자니 예전에 엉덩이 거의 세겹으로 접히던게 떠오르고.. 쳐짐은 방지하면서 허벅지 근손실만 이끌어내는 방법이 존재할까요? 정확히 엉덩이 부위에만 자극이 가게끔 근력운동을 해야하나.. 비싼 돈 들여서 pt도 받았었는데 그걸로 내가 얻은게 무엇인가.. 하아..
운동 퍼포먼스 저하가 싫어서 고탄고단저지 식단으로 먹어왔었는데 지금은 키토제닉을 할까 생각중이에요.. 근손실이 두렵지 않고 운동도 못할거면 차라리 저탄고지가 훨씬 제게 효과가 좋을까 싶어서요. 진짜 건강 나빠지는 것만 아니면 확 굶어서 빼버리고 싶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