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남녀 10명 중 7명 꼴로 다이어트를 한다. 문명의 발달로 일상생활이 편리해지고, 먹거리의 발달로 인해 섭취하는 평균 칼로리가 증가하면서 '살과 비만'은 이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 된 것.
하지만 직장인들에게 살과 비만은 관리하기 그리 쉬운 대상이 아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와인에 이은 ‘제2의 신의 물방물’ 커피다.
직장인들에게 커피는 필수식품이다. 머리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필요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감정소모가 많아지면 인간의 뇌와 신경은 평소보다 10g 높은 당성분을 사용한다. 이런 당을 충천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본능적으로 사탕과 초콜릿 같은 간식을 먹는데, 최근에는 달달한 커피로 대체됐다.
실제 직장인 김나영씨(28세)의 하루 식습관을 살펴보겠다.
김나영씨는 필자의 병원에서 1:1주치의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고객이다. 아침을 챙겨먹는 김나영씨는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김밥을 한 줄을 먹는다. 김밥을 먹고 1시간 정도 지나면 입이 출출해지고, 카푸치노 커피를 마신다. 인스턴트 카푸치노 커피는 150kcal.
그렇게 오전 내내 앉아서 근무한 후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점심을 먹은 김나영씨는 동료들과 주로 산책을 하며 여유를 즐긴다. 산책코스는 물론 회사에서 근처 커피숍으로 가는 길이다.
커피숍에서 달달한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그린티프라푸치노를 주문한다. 프라푸치노는 455kcal. 그렇게 김나영씨는 점심시간을 보낸 후 업무에 복귀하고, 오후 4시가 되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배가 출출해지고 졸음이 밀려온다. 아껴두었던 인스턴트 까페라떼를 마신다. 라떼는 266kcal.
퇴근 후 김나영씨는 주로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은 후 커피숍에서 무설탕커피, 아메리카노를 시킨다. 무설탕커피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쿠키를 같이 먹는다. 쿠키 칼로리는 190kcal. 김나영씨의 식습관은 직장여성들의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남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나 남성들은 흡연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위 사례를 통해 보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달달한 커피 때문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래저래 김나영씨가 하루에 마시는 커피는 1000 칼로리 정도가 된다.한끼 반정도의 식사량이다. 하루 세끼 식사량을 더하면 '일일 성인 여성의 권장 칼로리'를 초과한다.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1600~ 2000kcal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하루 동안 마시는 달달한 커피 횟수를 세어보며 놀라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요즘 불과 5년 사이 커피숍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커피의 메뉴는 다양화됐고, 커피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커피의 무늬를 한 달달한 음료 '캐러멜마끼야또, 카페라떼, 프라푸치노'등을 즐기는 것이 보편화되어 커피의 칼로리는 더욱 높아졌다. 위 커피 한잔의 칼로리는 500kcal 이상으로 거의 한끼 식사량과 맞먹는다. 포만감에 비해 열량이 높아 직장인들에게는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다.
이제 더 이상 커피는 마시는 음료가 아닌 먹는 음식의 카테고리로 진입했다. 직장인,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하루 동안 먹는 커피 횟수, 양부터 체크해 볼 일이다. 의외의 복병이 다이어트를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칼럼제공 : 닥터 손유나 의원, 손유나 원장
http://www.drsonyou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