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잡채, 산적 꼬치, 갈비찜, 약과, 식혜 등등은 순서를 바꿔가며 추석 연휴동안 섭취한 음식이다.
3대 영양소가 다 들어간 음식이지만 높은 열량과 과유불급이 문제다.
그 동안 식이조절을 해 온 ‘진짜 다이어터’는 아무리 명절 동안 먹었다 해도 폭삭 망하지 않는다.
그들은 먹은 만큼 빼는 에너지 조절 시스템이 남들보다 예민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많은 음식이 들어오면, 포만 중추가 음식량에 제동을 걸어 숟가락을 놓을 수 있는 의지를 불어 넣어줄 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지방조직이 늘어난 것을 뇌에 일러바치는 렙틴이라는 녀석으로 인해 과다한 지방축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진짜 다이어터’는 식이조절만으론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일주일에 세 번 내지는 네 번의 운동량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그것도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모두 합해 2시간 정도는 족히 투자한다.
그들도 때론 이러한 철저한 운동과 식사 패턴이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확고한 동기부여가 인이 박혀있기에 그 모든 과정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작심삼일이라는 시시포스 형벌에 빠져 있는 ‘무늬만 다이어터’이다. 이들은 말로만 만리장성을 쌓는 부류다.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는 식사 조절에 들어간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실천으로까지는 옮기지 못하는 의지박약의 다이어터다.
운동 또한 확고한 동기부여가 없기에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방법보다는 인기에 부합한 운동 동작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모바일 트레이닝으로 동작만 익혀서 따라 하다가 되레 몸을 망가뜨려 운동을 더욱 꺼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힘들고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새해가 시작될 때나 명절이 끝나고 나면 센터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그러다 한 달 내지는 두 달이 지나면 센터의 분위기는 예전으로 돌아온다.
냄비와 같이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의지박약의 다이어터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이 그렇게 쉽게 포기해 버리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다짐을 하거나 원대한 목표를 세우는 행위는 마음을 경직시켜버린다.
처음엔 잘 이겨내지만, 갈수록 경직된 마음이 몸을 지치게 하여 끝내는 타협(다음 기회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자 할 때는 몸과 마음에 힘빼기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해야 한다.
우보천리(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야 한다)나 마부작침(도끼를 갈아 침을 만들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다이어트의 좌우명으로 삼아야 한다.
마음이 앞서 한 시간 내내 스쿼트와 런지를 비롯한 하드코어 운동을 하고,큰 만족감으로 집으로 돌아온 후 그 다음 날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려 일주일간 시름시름하는 악순환을 겪는 것이 바로 의욕만 앞서 오래가지 못하는 다이어터들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추석 같은 명절은 다이어트 휴식기였다고 생각하고, 그 동안 열심히 운동과 식이조절을 했다면, 자신에게 상을 주는 차원으로 못 먹었던 음식을 마음껏 먹었어도 괜찮다고 마음편히 생각하자.
반면에, 그 동안 체중조절을 잘하지 못했을지라도 많이 먹은 만큼 운동으로 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명절 후에는 자연스레 운동을 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
우리의 뇌는 쉽게 체중을 늘리지 않는다. 인체의 신비한 능력이다.
특히 꾸준히 운동과 식이조절을 해 온 몸은 체중점이 요동치지 않는다. 또한, 명절 때 늘어난 체중은 쉽게 늘어났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원래의 체중으로 쉽게 돌아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다이어트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다. 시련은 있을지언정 포기는 없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현재의 나만큼만 하자.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짜 다이어터’로 변하게 될 것이다.
‘진짜 다이어터’는 패턴에 강하니, 모두 진짜 다이어터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하자!
※ 칼럼제공: <트레이닝을 토닥토닥> 저자, 김성운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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