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도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식생활과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많이 먹어서 살찌고 적게 먹어서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찌고 상대방은 빠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 직장, 학교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함께 생활하면서 먹는 것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보여지는 몸의 결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누구는 유전적인 체질의 차이라고 이야기하고, 누구는 대사량의 차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누구는 다른 요인들을 이야기합니다.
학계에서도 오래 전부터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들이 생겨났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론들이 생겨났고 앞으로도 생겨나겠지만,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 차이가 나타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가설을 알고 접근한다면, 건강을 관리할 때도 상당히 유용할 것입니다.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지방 연소 용량(fat oxidation capacity)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방 연소 용량이란, 섭취한 열량이 많아지는 것에 따라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섭취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만약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지방 연소 용량이 높다면 지방이 연소되는 양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지방 연소 용량이 낮다면 그만큼 지방이 연소되는 양도 적을 것입니다.
지방 연소 용량은 식사를 마치고 12시간이 경과된 뒤에 연소되는 지방량을 측정해서 구할 수 있습니다.
12시간이 경과되어 연소되는 지방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체내에 탄수화물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과연 얼마나 지방이 연소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게 되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연소되는 지방량이 많다면, 그것은 지방연소용량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방 연소 용량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 양은 사람마다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결정됩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살찌는 이유에 대해서 지방의 섭취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지방연소용량을 알고 나면, 지방의 섭취 못지 않게 지방을 소비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방을 먹더라도 누구는 그 지방을 나보다 더 태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니, 수많은 다이어터들이 억울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억울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초대사량(basal metabolism·BMR)이 그렇듯 지방 연소 용량 또한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방 연소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운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운동으로 인해서 대사 및 호르몬 분비체계가 긍정적인 변화로 유도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방 연소 용량은 일시적인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건강관리 통해서 지방 연소 용량을 늘려나간다면, 지방이 잘 연소되는 체질로 점차 개선될 것입니다.
※ 칼럼제공: 김형욱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