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풍화이며 견딤이며 또 늙음이다.' 소설가 김훈의 말이다.이 짧은 문구에 인생이 다 담겨있다.
사람의 몸도 세월 속에서 풍화되고 시련의 시간을 견뎌야만 하며, 나중엔 노화로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의 몸은 소모품처럼 하나씩 부위별로 갈아야 한다. 많이 사용한 부위를 ‘퇴행성’이라고 표현한다.몸의 부위 중 퇴행성으로 고생하는 곳이 무릎일 것이다.
무릎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와 뼈의 간격이 좁아져서 스치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을 넘어서 공포로 다가온다. 그리고 더는 참지 못하고 인공관절로 갈아 끼운다.
누가 그랬다.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고….
한 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으로 썼을 것이다. 그런데 몸에서는 닳아 없어져도, 녹슬어도 둘 다 문제가 심하다.
적당히 오래 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적당히 오래 쓰기 위해선 운동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내가 실제로 회원 분들께 가르쳐드리는 스마트 원리에 입각한 운동 계획(exercise plan)을 소개하자고 한다.
Specific - 구체적: 운동 종목 및 운동 방향의 일관성 및 구체성
Measurable - 측정 가능한: 운동 전과 운동 후의 측정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평가함
Attainable - 도달할 수 있는: 허황된 운동 목표가 아닌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함
Relevant - 관련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불필요한 동작을 걸러냄
Time bound - 시간 범위: 계획한 시간과 기간 안에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관리함
예를 들자면,
▶구체적(Specific ):3개월 동안 6kg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을 한다.
▶측정가능한(Measurable):체성분검사(인바디)를 통해 지방량을 측정, 또는 줄자를 통해 허리둘레를 잰다.
▶도달할 수 있는(Attainable): 식사일지와 운동일지를 기록하여 자신의 식사량과 운동량을 파악하여 무리하지 않게 조절한다.
▶관련된(Relevant): 식사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열량을 점검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될 수 있는 대로 하루에 물을 1.5리터 이상 나누어서 마신다. 운동은 열량을 많이 소모할 수 있는 인터벌 운동이나 순환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1시간 정도 한다.
▶시간범위(Time bound): 계획한 시간과 기간 안에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3개월 동안의 식사일지와 운동일지를 기록하면서 현재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1시간을 준수하도록 한다.
물론,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목표치가 있기에 포기하지 않게 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건축하는데 실제 건축 비용은 14배, 기간은 10년 정도 더 추가되었다고 한다. 계획에 차질이 있었지만, 목표치가 있었기에 건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추상적 사고보다는 현실적 대응이 목표를 이루는데 효과적인 것이다.
'SMART'원리에 맞춰서 한 번쯤 자신만의 운동계획을 세워 보기를 바란다. 적어도 너무 닳거나 녹슬지는 않을 것이다.
※ 칼럼제공: 피트니스 큐레이터, 김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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