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의 색깔로 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투명하다. 그러나 진한 노란색이나 황갈색이 보인다면, 몸을 돌보지 않고 지나치게 일 중심의 삶을 살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 and balance)이 무너진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쉬는 것이 보약이다.
그런데 소변색이 콜라색이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수액 치료를 통한 혈액량 보충을 해야 한다. 특히나 ‘횡문근융해증’일 가능성이 크다.
횡문근융해증은 심한 근육 활동, 음주, 간질, 약물 과다 등으로 나타나는 병명으로, 이 중에 심한운동을
해서 나타나는 근육손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횡문근(가로무늬근)이라는 말은 근육의 종류를 말하며, 융해라는 말은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근육이 녹아서 액체가 되는 현상을 뜻한다.
근육이 녹는다는 말은 근육을 구성하고 있는 미오글로빈이 분해되어 세포 밖인 혈액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미오글로빈이 분해됨과 동시에 칼륨도 혈액으로 유입되어 몸 속 장기를 망가뜨리게 되는 데, 그 중 큰 타격을 입는 곳이 신장이다.
특히 신장의 세뇨관 내 미오글로빈 찌꺼기가 축적되면, 소변량이 감소하는데 이는 급성신부전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칼륨은 신경 신호의 생성과 전달에 필수적인 전해질로써 근수축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칼륨이 근수축에 사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많이 있게 되면, 근육이 수축을 못하게 된다.
팔과 다리에 붙어 있는 골격근은 회복될 때까지만 버티면 되지만, 심장은 그렇지 못하다. 심장은 근육의 수축이 있어야만 박동하기 때문에, 수축을 못 하게 되면 심장마비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요약하자면 횡문근융해증은 미오글로빈과 칼륨이 혈액으로 흘러나와 심신(심장과 신장)에 영향을 주는 증상인 것이다.
위에서 횡문근융해증이 걸릴 수 있는 요인으로써 심한 근육활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을 들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근육 활동을 말하는 것일까?
횡문근융해증에 걸린 사람의 예를 들어보겠다.
무더운 날씨 속 고강도의 스쿼트 점프를 하던 럭비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검사결과 심장이 비정상으로 불규칙하게 뛰며, 혈액 속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칼륨이 검출되었다.
한 축구 선수가 최고강도(심박 수 180~200 비트)로 100m 전력 질주를 8번째 실시하다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혈류 속의 높은 수치의 칼륨과 미오글로빈이 검출되었다.
강철 체력을 지닌 한 마라토너가 결승선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역시, 혈액 테스트 결과 높은 수치(장상 인의 세 배 정도)의 칼륨이 혈액 속에 검출되었다. 그는 곧 사망했다.
군대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나타난다.
특전사 같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횡문근융해증을 보일 수 있으며, 운동이라고는 전혀 안한 일반 훈련병이 더위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콜라색 소변을 약간 보였지만, 방치한 결과 현재 신부전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례를 접했다.
그리고 요즘 주목받고 있는 크로스핏과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는 스피닝(단체 사이클 수업)을 하다가도 이 질환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분명 근육 활동은 사람마다 다른 지표를 나타내기에 정확한 수치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자각 증상은 반드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자. 근육운동은 주 3회 1시간 정도, 유산소운동은 주 4회 30분 정도.
고강도 운동의 양이 넘치면 부작용이 심하지만, 일주일 동안 75분, 대략 주 3번 30분 정도의 고강도 운동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 칼럼제공: <트레이닝을 토닥토닥> 저자, 김성운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