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아시 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 원장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분 가운데 생리불순이거나 무월경 증상이 나타나 고민이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지속해서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도 되고, 건강도 염려가 되실 겁니다.
다이어트 하는 모든 여성이 생리불순을 겪지는 않지만,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이런 문제를 예방하는 방법을 미리 안다면, 좀 더 안심하고 다이어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을 빼면, 몸도 가벼워지고 혈액순환도 잘되고 건강해지는데, 왜 생리불순이 생기는 걸까요?
그 첫번째 이유는 지방의 역할에 있습니다.
지방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면서, 주요 호르몬과 세포막을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또한, 체온을 유지하고 내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지방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지방이 갑자기 줄어들면,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밖으로 나가는 모든 것들을 막는 응급조치를 취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무월경과 같은 생리불순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체중감량을 하더라도 몸에서 지방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감량 폭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체질에 따라서, 혈허(피가 모자람), 노권(노곤해하는 증상) 또는 음허(체내 진액의 부족)의 병인을 가지고 있거나 어혈(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함)이나 부종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이런 분들은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감량의 폭을 정해서 다이어트를 했더라도 작은 몸의 변화에도 생리불순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에 생리불순이 가장 많이 오는 계층은 청소년입니다.
청소년들은 평소에 스트레스도 많고 과로를 많이 하는 데다가 짧은 시간에 과도하게 체중을 감량하려는 성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청소년이 됐든 어른이 됐든 다이어트 중의 생리불순은 몸에서 외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없이 짧은 시간에 무리하게 많은 체중감량을 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평소에 병인을 가지고 있거나 어혈이 있어서 자궁 주변의 원활한 기혈순환에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려는 분들은 현재 자신의 건강과 질병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것부터 해결하셔야 합니다.
건강에 대한 좋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체중감량을 서서히 해나간다면, 호르몬에 따라 생리가 흔들리지 않고 다이어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다이어트할 때는 감량할 몸무게 즉 목표치를 적정하게 정한 다음, 최소 4~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서서히 빼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한 달에 체중의 5% 감량, 일주일에 0.2~0.9kg 정도의 감량이 적절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때문에 오는 생리불순은 일단 다이어트를 멈추면, 한 달에서 6개월 사이에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병인을 가지고 있거나 어혈이 있거나 자궁이 냉하여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의료기관을 찾아서 정확한 생리불순의 원인을 알아내 치료부터 하셔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여성 건강의 90% 이상이 자궁 건강이라고 할 정도로 자궁 기능은 여성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는 다이어트지만, 만약 생리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다이어트를 멈추고 생리불순을 해결하고 적절한 감량목표와 기간을 정해서 다시 도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칼럼제공: 소아시 한의원, 이혁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