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매달 겪어야 하는 생리 때문에 육체적인 고통을 겪는다. 생리 전 증후군이나 생리통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기분도 왔다 갔다 한다. 불안, 피로, 요통 같은 성가신 증상들을 겪는다.
물론 개인차가 있다. 50% 여성이 생리통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다. 1~3일 동안 무기력을 느끼는 여성도 10%에 달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히포크라테스가 묘사했던 ‘히스테리’라는 말이 자궁을 뜻하는 ‘hyster’에서 유래를 했겠는가.
지식에 기반하여 생리통에 대해 아직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1. 생리 중에 운동해도 되나요?
✔ 운동은 생리통이나 생리 전 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 기간 동안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건강상의 위험을 발견한 연구는 없다.
오히려, 운동 중에 나오는 엔도르핀은 기분을 좋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생리통을 완화시켜준다. 불규칙한 생리주기도 자연적으로 정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육체적 활동과 낮은 생리 전 증후군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즉, 강도높은 운동이 생리 전 증후군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생리기간은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T)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이 생리에 맞는 운동인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다만, 물구나무와 같은 동작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자궁에 울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어떤 운동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는데, 유독 ‘거꾸로’ 동작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러니, 머리를 아래로 향하는 요가동작이나 물구나무서기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
2. 왜 운동은 생리와 관련된 통증을 줄여주나요?
✔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부분을 자궁내막이라 한다.
이 자궁내막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서 두꺼워지고, 이때 두꺼워진 자궁내막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나선 동맥’이 증식한다.
나선 동맥이 혈관수축에 의해 수축하게 되면 증식된 자궁내막은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자궁내막은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되고, 혈액 공급은 갈수록 줄어들어 자궁내막은 괴사한다.이렇게 괴사한 자궁내막 조직이 탈락되어 떨어지는 것이 바로 ‘생리혈’이다.
조직에 충분한 혈류가 가지 못해서 오는 통증이 자궁에 나타나는 것이다. 자궁수축에 의해 통증은 더욱 극심해진다.
‘프로스타글란딘’은 강력한 혈관수축과 자궁수축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리통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물질이다.
끊어질 듯한 허리통증, 울렁거림, 아랫배를 쥐어짜는 느낌, 구토, 실신까지 생리통으로 인한 고통은 남자들은 상상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 12~36시간 전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여성들은 생리를 직감한다.
운동은 자연 진통제 역할을 한다. 운동할 때 나오는 엔도르핀은 천연 마약 성분이다.
그렇다고, 엔도르핀을 얻기 위해 마라톤을 할 필요는 없다. 30분 정도의 운동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짧은 시간의 고강도 운동까지 가능하다면 더욱 좋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서 운동강도는 조절하면 된다. 가벼운 산책부터 하드코어한 운동까지 하지 말아야 할 운동은 없다.
3. 진통제를 먹으면 안되나요?
✔ 된다. 경구피임약은 편견이 많은 약품 중 하나다. ‘진통제=나쁜 것’ 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통제는 한 달에 한 두 알 먹었다고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사이에 모두 간과 콩팥을 통해 분해되어 배출되기 때문에, 몸에 축적되거나 내분비 장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에서 살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AAP계열(타이레놀)과 ASP계열(아스피린)이 대표적이다.
이중에 AAP계열의 타이레놀은 생리통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주지는 못한다.
ASP 계열의 약을 먹어야 진통 효과가 있다.
4. 생리 중 운동에 따른 위험은 없나요?
✔ 생리 중 부상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한 스웨덴의 연구조사에서는 생리 중 여성이 부상을 입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런던 포틀랜드 병원의 조사에서도 근육과 인대의 부상이 호르몬의 변동과 관련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과 연관이 깊다.
릴렉신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는 생식 호르몬 중 하나로, 임신 5개월부터 많이 나오지만, 생리 중에도 소량 분비된다.
우리 몸의 인대조직, 혈관, 내장, 생식기 등 몸 전체에 쌓여있는 콜라겐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즉, 연골 인대 조직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어 골반을 이완시키고, 자궁이 수축되는 것을 방해해 태아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몸 전체에 작용하는 호르몬이라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을 약하게 만들어, 임신 중 골반 틀어짐이나 허리통증, 일자목 같은 척추 질환을 가져온다.
임신 후기와 산후 6개월까지 격렬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릴렉신은 출산을 위해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호르몬인 셈인데, 생리기간에도 조금 나오기 때문에, 생리 기간 중에 인대 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일반인이 하는 수준의 운동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운동을 안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생리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몸 상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다.
즉, 몸의 항상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몸이 균형이 깨져 있으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자연스럽지 않게 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몸에 시간을 쓸 수 있어야 몸도 균형을 잡고,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칼럼제공: 누구나 쉽게 실천하는 몸&라이프, ma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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