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오늘따라 더 음식과 체중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롭다면?
그 때는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는 게 오히려 식욕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거울을 보니 오늘 따라 얼굴이 부어 보였어요. 체중을 재보니 0.5kg가 늘어있더라구요.
3시에 회사에서 간식을 돌렸는데 먹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저녁에는 운동을 하고 단백질 쉐이크만 먹고 자야지 결심했어요. 근데 계속 머리에서는 아까 간식에서 나온 피자가 너무 당기는 거예요.
계속 참았어요. 안돼! 먹으면 안돼! 운동을 마치고, 피자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참았죠.
2시간 뒤에는 이성이 이미 풀려서 피자에, 떡볶이에 그 뒤부터는 아예 먹고 토하자는 마음으로 더 먹어버렸죠.'
밥 대신에 케이크, 떡 이런 것으로 대체해도 될까요?
저녁 먹고, 또 과자 먹어도 되나요?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 안 되나요?
3끼를 다 먹으면, 살이 찔 텐데 밥 대신에 다른 것으로 먹으면 안 될까요? 등등
음식, 체중에 대한 고민이 내 머리 속을 가득 차게 되는 유난히 심한 날이 있을 겁니다.
그런 날은 식사를 하는 그 순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내가 먹는 것이 살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이 나를 지배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 보통은 체중을 더 빼야 한다는 생각에 다이어트 식단 또는 내가 생각했을 때 덜 살찌는 음식으로 선택하기가 쉽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는 식욕을 통제하고, 다이어트 식단으로 선택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식이장애 증상이 있다면, 그런 선택이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식이장애 증상이 있다는 건, 이미 뇌가 불안정해져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감정조절이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팁을 드린다면 유난히 내가 음식, 체중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 종일 불안한 상태라면, 그 이전에 내가 힘들어할 만한 사건이나 다른 중요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 이전에 상사에게 어떤 소리를 들었거나, 친구와 다투었다든지 또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현재에서 자극되어 공허한 감정이 지배했다거나 하는 것이죠.
음식과 체중에 대한 강박은 감정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럴 때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이 폭식이나 과식으로 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미 나의 뇌가 스트레스에 긴장된 상태인데 식욕을 절제하고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게 되면, 스트레스 위에 스트레스를 더 얹게 되는 셈이지요.
스트레스가 초과된 뇌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폭식 구토로 조절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또 많이 먹고 토했다는 자책감이 하나 더 생기게 되어 또 다른 힘든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유난히 음식, 체중에 대한 생각이 지배할 때 잠시 멈춰서 내 몸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긴장하고 있는지? 무기력한지? 당장에 어떤 사건이나 감정이 연결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 음식과 체중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니 내가 뭔가 힘들었구나. 힘든 게 있구나.' 하고 오늘은 더 나를 챙겨줘야겠다.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줘야겠다’ 하는 자기 돌봄으로 나를 챙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 정성껏 식사를 대접보세요!
※ 칼럼제공: 너는 꽃 식이장애전문상담센터, 박지현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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