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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2017.02.25 03:51102 조회3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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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쓰는 일기
내가 정상이 아니란걸, 정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걸 느꼈다.
그 정상이라는 것도 내 생각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내 다이어트는 언제부터 잘못되기 시작한걸까?
분명 60킬로에서 처음 시작할때는 너무나도 건강하게
스트레스 없이 먹었고 운동을 즐기기 시작했으며
그 흔한 정체기조차 심하게 겪지 않았는데

왜 나는 지금 칼로리에 집착을 하고 있는걸까?
왜 유독 빵이나 과자같은 정크푸드에 집중하는 걸까?
왜 내가 정해둔 7시 이후 금식이라는 그 규칙조차도 잊은걸까?
왜 나를 먹고 살빼는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을까?

아예 안먹으면 쭉 안먹을 수 있다
근데 조금이라도 입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헬게이트가 열린다
다이어트 이전에는 밥 한공기 가득먹고 후식으로 빵이나 과자를 먹어도 마음은 편했고 그렇게 체중이 확 늘지도 않았으며 늘었어도 다시 줄어들었다. 근데 다이어트 중에는 밥 반공기에 정말 먹고싶을 때만 먹는 주전부리에도 내가 쓰레기같다는 생각부터 든다.
이걸 못참고 어차피 내일도 모레도 또 먹을 수 있는건데 다른걸로 먹을 수 있는데 기왕이면 건강한걸 먹지 아유 미친년..
그냥 음식을 앞에 두고 겉으로는 합리화를 하면서
속으로는 의지가 약하다고 스스로를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칼로리를 따져가면서 먹는게 강박의 원인이란 생각에
직접 다이어리를 만들어서 손으로 메뉴만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 일주일 정도는 효과가 너무 좋았다.
그냥 칼로리 신경 안쓰고 먹으니 땡기는것도 적당히 자제할 수 있었고..

근데 다시 도졌다.
강박의 원인은 칼로리가 아닌, 음식에 집착하는 내 생각에 있었던건데..
지금까지도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자유롭지 못했나보다.
토하거나 지나친 자학증세로 극단까지 나를 몰아가고 있진 않지만
이런 마음을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어 답답하다.

운동을 하면서 무게가 느는건 당연하다고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감정적으로 그걸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차라리 체중계를 치우고 줄자와 눈바디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야겠다.

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목표도달 후
기쁘고 행복하게 당당하게 인생을 즐기는 내 모습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바지사이즈는 1단계밖에 줄지 않았고 가슴은 거의 증발했으며 내 외적인 부분에서 오는 문제적 시각은 달라진게 없다.
여전히 허벅지가 신경쓰이고 옆구리엔 튜브, 팔뚝엔 날개가 달려있다.

하긴 선수들이나 연예인도 비시즌기에는 휴식을 가진다는데
일반인인 내가 정신건강을 해치면서까지 1년 365일을 다이어트에만 매진할 순 없겠지.. 여름엔 좀 관리하고 겨울엔 아주 살~~짝만 풀어주는게 제일 이상적인 방법 같다.

야심한 시각에 혼자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두서가 없다
그냥 시시각각 떠오르는 생각들은 이보다도 훨씬 많은데 그걸 다 쓸수도 없고 쓰기도 민망하니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 적어봤다.

당분간은 다신앱을 삭제하고 아예 관련글까지도 다 때려치울 생각이다. 간식만 끊고 식사만 제때 먹는다면 내 몸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루 1500칼로리 중 아침 500 점심 300 저녁 200을 먹고 나머지 500을 과자 한봉지나 빵 한개로 채우는 비정상적인 방법은 개선해야하니까!! 살빼기용 운동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즐겨야지...

나중에 돌아왔을땐 음식에 대한 집착이 사라져있길
그냥 나를 사랑하고 적어도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 상태이길 바라면서 오늘의 일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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