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같은 거 안 다녀서 딱히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살 빠졌을 때 사진 하나 투척합니다.
중요한건 하나입니다. 뱃살이 없어요♥
5월 1일쯤에 키168, 몸무게 70키로였는데 7월 초 쯤에 52키로가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4월 말에 일주일 정도 다이어트해서 66까지 뺐지만 요요와서 도로 70이었어요. 그리고 7월 말까지는 몸이 불안정하게 왔다갔다하다가 지금은 거의 반년정도 요요 안 오고 정체기에요. 제가 살이 빠져도 얼굴이 탱탱해서 다들 감탄했는데 52키로보다 더 빠지니까 얼굴에 급노화가 와서 도로 찌우고 요즘은 삼시세끼 다 먹고 더 빠지지 않도록 53키로 정도로 체중 유지 중이에요.
아무튼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라 저 보고 자극받아서 살 빼신 분들이 많네요. 제가 살을 너무 쉽게 빼서 비결을 많이 물어보셨는데 의외로 비결이 별로 없어서 의아해 하시다가 따라서 살 빠져보니 의외로 너무 쉽게 빠진다고 감탄하시더라고요.
물론 저나 저를 따라하신 분들의 경우 운이 좋은 경우라 모든 분들이 똑같지는 않아요. 그저 또다른 운이 좋은 분들의 경우가 있지 않을까하고 올려봅니다. 너무 당연한 말만 쓰지만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세요.
비결1. 살 찌신지 얼마 안 되셔야합니다. 1,2년 이내에 찐 살이 잘 빠지는 거 같아요. 쉽게 찐 살은 쉽게 빠집니다.
비결2. 술이 제일 살쪄요. 저는 작년에 매일 밤 술 마셔서 십몇키로가 쪘었는데 술을 끊. . . 아니 주말 낮에만 마셨어요. 불금 저녁 꾹꾹 참다가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마셨어요. 대신 낮에는 마음껏 마셨어요.
비결3. 밤에 먹으면 살찝니다. 굳이 칼로리 계산할 필요 없어요. 낮에는 아무리 잘 먹어도 밤에만 안 먹으면 됩니다. 낮에는 그냥 일반식으로 무조건 배터지게 먹고, 주말에는 치킨, 피자, 라면, 짜장면까지 마음껏 먹었어요.
비결4. 주말 정도는 괜찮아요. 평소에 살 찌는 음식을 피하면 몸에서 흡수가 잘 안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채소만 먹던 사람은 어쩌다 고기를 먹어도 매일 고기 먹는 사람에 비해 흡수율이 낮다고 하네요. 그래서 주말에는 기름진거 먹어도 평소보다 화장실 좀 거나하게 가고 끝입니다. 그런데 그게 7일 중 이틀에서 끝나지 않고 월요일 회식으로 3일 연속 먹는다, 하면 바로 살 됩니다. 치킨콜라피자짜장면라면은 딱 주말에서 끝내야 합니다. 일반식은 괜찮아요.
5. 운동은 살 빠지는거랑 아무 상관 없어요. 그냥 몸매를 예쁘게 해줍니다. 저는 두달 동안 수영을 했는데 잘 먹고 수영하면 그냥 건강한 통통족이 됩니다. 살을 빼는건 식이조절입니다. 저는 몇달 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요요 안 왔고요, 살도 안 찝니다. 다만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수영할 때는 빠지지 않았던 가슴살이 빠지고 뱃살이 찌더라고요. 비포 애프터 찍으시는 분처럼 예쁜 몸매를 만들려면 운동해야해요. 하지만 단순히 살을 빼는거라면 그냥 저처럼 식단조절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같은 몸무게라도 수영 다니면서 식이 할 때는 허리 26, 가슴 F컵 이랬는데 수영 끊고 바로 가슴둘레가 거의 10센티 줄어들고 대신 허벅지와 뱃살로 옮겨왔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은 계속 하는 거였는데ㅜㅜ
이래서 운동과 식이는 병행해야합니다.ㅡㅜ
6. 밤에는 그냥 드시지 마시거나 가능한 살 안찌는걸로 드세요. 처음에 의욕이 넘쳐서 살 빠지는데 좋다던 요플레, 견과류, 바나나, 파프리가, 메이플시럽 등등 다 챙겨먹었어요. 그런데 살이 안 빠지더라고요. 다이어트에 좋은 것들도 뭉치면 밥 한끼 칼로리더라고요. 굶으면 더 살찐다는 말에 삼시세끼 다 챙겨 먹었는데 제일 효과 좋은건 역시 저녁을 굶는 거였고요, 두번째로 좋은 건 자기 전 4시간 전에는 무조건 안 먹는 거였어요. 간헐적 단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복 14시간 정도는 지켜줘야 좋더라고요. 아침을 7시에 먹었으면 오후 5시 이후로는 거의 안 먹었어요. 그 사이에는 마음껏 먹었어요.
일단 자기전 4시간 공복이 제일 중요해요. 점심 먹으면 낮잠도 안 잤어요.
7. 살 빼던 두달 동안은 간식 일절 안 먹었습니다. 과자, 사탕, 콜라 안 먹고요. 탄산수 사서 홍초 타 먹었어요. 맛있습니다. 지금은 아무거나 막 먹어요. 이제는 먹어도 안쪄요. 물론 일주일동안 내리 밤마다 술 마시면 요요와서 도로 식단 조절 들어갑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만 아니면 괜찮더라고요.
8. 배고프면 저녁을 무조건 굶는게 아니라 살 안 찌는걸로 배부르게 먹습니다. 곤약, 오이 그런거 아니고요. 삼겹살에 버섯이랑 양파 볶아 먹거나 파프리카에 들기름 찍어먹거나(파프리카는 한개 11칼로리 정도 밖에 안 하면서 뱃살을 빼주고 비타민이 오렌지의 수십배던가. . 들기름이랑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높고. . ) , 토마토달걀 볶음 먹거나 참치랑 두부랑 섞은 걸 유부초밥안에 넣어 먹거나 호박찜에오리훈제 먹거나 등등요. 김밥도 한줄 400칼로리밖에 안 해서 괜찮았어요. 특히 집에서 싼다면 잡곡밥으로 하고 햄을 뺀다면 더 좋겠죠.
여기서 제일 중요한건데 다신앱의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어요. 다신앱에서 읽을 수 있는 청춘푸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닥터신이라는 만화가 진짜 도움 됩니다. 바이블이에요.
제가 제일 고민한건 회식이었어요. 초기에야 일주일에 몇키로씩 막 빠졌지만, 나중에는 일주일 실컷 고생해서 2키로 빠졌는데 회식 생기면 3키로 찌니 자꾸 도돌이표 더라고요.
그런데 닥터신 만화에서 ' 덜 나쁜 음식, 더 나쁜 음식'이란 내용을 보고 완전 깨달음을 얻었어요.
어차피 먹어야한다면 산채비빔밥이랑 족발 중에 어느 걸 먹어야할까. 정답은 족발입니다. 산채비빔밥은 고추장과 나물에 들어가는 기름, 설탕, 밥의 탄수화물이 있지만 족발은 단백질이니깐요.
떡볶이랑 피자가 있다면 피자. 피자는 탄+단+지이고 떡볶이는 탄수화물에 설탕 덩어리니깐요. 예시가 정확하진 않을 수 있는데 아무튼 결론은 설탕 들어간 건 무조건 아웃,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라는 거였어요.
뭐가 몸에 더 나쁠까, 보다는 뭐가 더 다이어트에 나쁠까로 기준을 잡으셔야해요.
9. 단거보다는 짠거. 살 뺄려고 저염 음식만 먹으면 질려요. 굳이 맛있게 먹고 싶다면 단거 보다는 짠게 좋아요. 진짜 짜게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간이 되어 있는거요. 이것도 닥터신 내용입니다.
단거, 특히 설탕은 무조건 살찝니다. 짠거는 먹고 난 후에 우유 한잔 마셔주면 우유의 칼슘이 나트륨 데리고 몸 밖으로 배출되니깐요. 원래는 짜게 먹으면 칼슘이 빠져나가서 몸에 안 좋다, 의 원리지만 다이어트에 응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예. 김치 맛있게 드시고 우유 한잔 드시면 됩니다.
10. 가공 식품 보다는 원재료. 케이크 100칼로랑 당근 100칼로리 중 무엇이 더 살찔까요? 당연히 케이크입니다. 중요한건 칼로리가 아니라 살찌는 음식이냐 아니냐입니다. 가공 식품일 수록 살이 찌고, 원재료일수록 살이 안 찐다네요. 이것도 닥터신. 개인적으로 케이크 한조각 먹고 배고파 하시지 마시고 삼겹살이랑 야채 듬뿍 배부르게 먹는 쪽을 추천합니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에는요.
그래서 도정된 백미보다는 현미를 먹어야하고, 가공된 설탕 보다는 과일로 당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100분의 1을 먹더라도 알약이나 영양제의 비타민보다는 원재료의 과일 같은게 좋대요.
11. 결론. 다이어트 동안에는 흰쌀, 흰설탕, 흰밀가루 안 먹었습니다. 뭐가 살 찌는지 빠지는지 머리 아프시다,하면 이것만 피하면 살빠져요.
12. 이건 다 아시겠지만 저는 다신앱깔고 처음 안건데 생리 끝나고 일주일은 다이어트 황금기라 조금만 다이어트해도 살 그냥 빠지는거. 하루에 1, 2키로씩 빠졌어요.
결론은 무식해서 오랜 시간 동안 다이어트를 어려운 것으로만 알던 제게 다신앱과 청춘푸드는 신세계를 열어주어 엄청 쉽게 살을 뺐다는 거에요. 저는 이 분들과 1도 관계 없고요. 그냥 감사합니다.
단기간에 살을 빼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싶으시겠지만 오히려 단기간에 비만이 되어서 건강 적신호 오던게 살을 빼서 건강해졌어요. 식이조절하고 운동하고 수면 시간 지키면 누가 안 건강해지겠어요;;; 생리불순도 없어졌어요.
13. 참 마지막으로 뱃살 말인데요. 살이 12키로가 넘게 빠지는 동안 뱃살은 마지막까지 안 빠져서 초조하더라고요. 어차피 수영을 장기간했다면 자연스럽게 빠지긴 했겠지만 그 때 기분으로는 평생 안 빠질까 걱정되서 지방 분해 주사라도 맞을까 고민했는데 부작용 걱정되서 못했어요. 그런데 속는셈 치고 부작용 없다는 붙이는 뱃살패치 사서 붙여봤는데 대박 효과있어서 하루에 1인치씩 빠졌어요. 그래서 주변에 소개하고 난리였는데 결국 효과는 저만 봤다는 슬픈 전설입니자. 이게 붙이고 엄청 아플 정도로 뜨거우면 효과가 있는건데 그냥 기분 좋을 정도로 따뜻하다, 하면 효과없드라고요. 저도 처음에만 효과봤지 어느 정도 빠져서 또 붙이니까 별로 안 뜨겁고 효과 없었어요. 가슴보다 배가 더 나왔고 진짜 러브핸들이 몰랑몰랑하다하시면 한번 도전은 해볼만합니다. 딱히 효과 못봐도 그냥 생리통 있을 때 붙이면 아랫배 따뜻하니 기분 좋더라고요.
연말 맞이 글 올려봤는데 혹시라도 저처럼 운이 좋으신 분이 계셔서 새해에는 쉽게 살 빼시는 분이 있으시면 좋겠네요. 제 주변에는 이 정도만으로도 영향 많이 받으셔서 살 많이 빼셨어요.
그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짜 마지막. 몸무게 매일 재면 스트레스 받아서 멀리하라는 말이 있던데 저는 매일 몸무게랑 줄자로 뱃살, 가슴, 허벅지, 허리, 팔뚝 재서 기록했어요.
매일 무섭게 빠지니까 기록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다이어트 초보라 뭐가 저랑 맞는지 안맞는지 몰라서요. 그래서 잘 챙겨먹고 수영할 때는 정말 안 빠지고, 회식하면 도로 3키로 찌고, 저녁을 굶거나 14시간 이상 공복할 때 살이 제일 잘 빠진다는 나름의 결론을 얻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이어트에 관한 여러가지 말은 정석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한테 맞는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원래 대학 졸업할 때까지 43키로였어요. 그러다가 모종의 계기로 두달만에 15키로가 찐 상태로 10년을 살았기 때문에 작년에 새로 찐 십몇키로는 그냥 살 빠질 때가 되어서 빠진건 아니고 뒀으면 70키로에서 계속 더 쪘을거에요. 비교적 쉽게 살을 뺀건 맞지만 솔직히 두달을 또 그렇게 보내라면 싫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