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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최고
  • 초보2018.04.08 22:1313,271 조회16 좋아요
2년 동안 157cm/57kg -> 44.4kg -> 38kg -> 50kg
7개월 동안 157/57에서 157/44.4로 빼고 유지한다면서 욕심 부려서 더 빼고 빼다가 38킬로까지 빼고 거식증에 걸렸어요. 그때 응급실에 한 달에 다섯 번 실려가고... 입원하고...ㅋㅋㅋ38킬로 때 사진은 폰을 바꿔서 다 날아가고 없네여ㅠㅠ그땐 별명이 ‘걸어다니는 송장’이었답니다ㅋㅋㅋ보는 사람들마다 살 좀 찌라고... 안타깝다고.. 지금은 뚱뚱하단 소리는 안 듣고 가끔 날씬하다는 소리를 들어요(배 가리면..ㅎ폭식을 하니까 배불뚝이가 되더라구욬ㅋㅋㅋㅋㅋ)
하루도 운동 빼지 않고 했고 클린식단에 집착했으며(그땐 자연식이 너무너무 맛있고 좋았는데 지금도 좋아하긴 해요, 근데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집착해서 가공식품에 대한 공포 때문에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채소는 한 트럭으로 먹... 그리고 그땐 초콜릿 한 조각이라도 먹으면 그 지방이 몸에 흡수된다는 생각에 너무 소름끼쳐서 먹지도 못하고 실제로 ㅗ콜릿 먹는 상상하다가 무서워서 소름 돋아서 부르르 떨기도 하고 그랬어요ㅋㅋㅋ가을에도 추워서 스타킹을 네 겹이나 신고 다녔어요 피하지방이 없어 핏줄이 허벅지에도 그 어디에도 잔뜩 보였고 계단 오르기도 힘들었고 버스 타는 것도 내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답니다ㅠㅠ) 그러다 폭식이 시작됐죠. 지금은 5개월만에 12킬로가 쪄서 50킬로입니다. 사실 지금도 폭식을 때로 하곤 해요. 오늘도 야식을 먹...ㅋㅋㅋㅋ
살다가 제가 밤에 야식도 먹어보고, 술자리 가서 치킨도 먹어보고... 밤 늦게 술집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음식도 먹어보고..
살 찌는 거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지요. 누가 살 찌는 거 좋아하겠어요? 그래도 살에 집착하면서 하지 못했던 거, 먹지 못했던 거 먹으니까 행복하더라구요.
사실 요즘도 뚱뚱해진 내 모습에 울고 너무 초조해서 불안해요. 지금 내 모습은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고개 숙이고 옷도 최대한 가리는 걸 입고 다녀요. 물론 옷이 맞지도 않지만..ㅠㅠㅋㅋㅋㅋ
그래도 그때보다 힘도 훨씬 나고, 물건도 번쩍번쩍 들어올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칼로리 안 재고, 칼로리 안 재도 되니까 저울도 안 들고 다니고, 탄단지 안 챙겨 먹어도 되고, 간식도 먹고, 무엇보다도 바깥에서 외식도 하고...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저랑 외식하는 게 너무 기쁘다구요. 별 거 아닌데 얼마나 기뻐하시던지 죄송했어요. 울컥했고요.
지금도 무서워요, 아직. 살 찌는 거요. 살 빼려고 피티도 등록했어요..ㅋㅋㅋㅋㅋ근데 먹는 거 넘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마음 다잡고 있어요. 나는 20킬로도 빼 본 사람인데 다시 못하겠어?
전에는 ‘이걸 먹으면 살이 찔 거야’ 하고 못 먹었는데 지금은 ‘이걸 먹으면 하나로 못 멈추고 더 먹게 될 거야’ 하는 생각에 장 못 먹어요ㅠㅠㅋㅋㅋ그러다 폭식으로 뻥! 터지고!
그래도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거식증을 앓다 살고 싶어서 먹기 시작했는데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해서 응급실에 한 달에 다섯 번을 실려가고, 먹은 것을 코에서 위로 튜브를 넣어서 빼내고...
몸에 지방이 너무 없어서 혈관 사이와 장기 사이에 틈이 없었는데 음식이 막 들어오니까 사이가 좁아져서 혈관이 막혀서 위와 장이 안 움직여서 음식과 가스가 쌓였더라구요. 장폐색이라고...ㅠㅠ하마터면 배가 터져서 절개할 수도 있었다고, 너무나도 위험했다 하셨구요.. 대학병원에도 갔어요ㅠㅠ
마른 몸 너무 좋아요. 하지만 제 꿈도 못 이루고, 사람들도 못 만나고, 항상 음식만 생각하고... 그건 싫어요.
저는 38킬로 때 하루종일 음식 생각만 하고 배가 너무 고파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매일 3~5시간만 잤어요. 복숭아를 12개 먹고도 배가 너무 고파 수박 반 통을 먹고.. 그러고 또 먹고, 먹고... 지금은 그럴게 먹으라 해도 못 먹어요ㅋㅋㅋㅋ하지만 지금도 위대합니다ㅋㅋㅋ위가 커요ㅋㅋㅋㅋ
어쨌든.. 여러분은 여러분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다이어트 하셨으면 좋겠어요. 단지 살을 빼는 것만이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 몸이 건강해지는 거.. 행복해지는 거. 그게 다이어트예요.
저는 일하면서 식당에서 시킨 밥 한 공기 뚝딱 먹고 반찬도 먹을 수 있는 게 행복해요. 이 반찬은 조미료가 잔뜩 들어가고 기름도 너무 들어가서 내 몸에 들어가면 살이 찌고 여드름이 나겠지 너무 무서워. 이런 생각 들지 않아요. 들어도 그냥 먹어욬ㅋㅋㅋㅋㅋ맛있으니깤ㅋㅋㅋㅋㅋ
운동도... 주 5일만 합니다. 전엔 매일 했는데!ㅋㅋㅋㅋ
행복해지세요. 여러분, 정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제가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서 두서 없이 그냥 쭉 나열만 하고 있지만 정말 여러분 행복하게 하루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이어트로 행복도 친구도, 추억도 잃었지만 이제 찾아갈 거예요. 행복해지세요, 모두! 여러분은 언제나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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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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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빼고싶ㄷㅏ..
  • 04.30 17:54
  • 정말 힘드셨겠어요... 이렇게 글써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경험이었을텐데ㅠㅠㅠㅠ 건강을 되찾아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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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웰빙녀
  • 04.28 22:57
  • 정말 최근 읽은 글중 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끝까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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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suuumin
  • 04.26 15:08
  •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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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Blowfish
  • 04.25 02:55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에 깊이 새기고 가요ㅜㅜ 글쓴이님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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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seccy100
  • 04.20 0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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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위가
  • 04.16 16:10
  • 건강해져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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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글래머카다시안
  • 04.15 23:27
  •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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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티라티라
  • 04.15 22:12
  •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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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행복한난나
  • 04.14 22:50
  • 아이구 참 잘했어요 장해요
    살찐 모습 건강해보이고 이뻐요 진짜요 엄마가 얼마나 좋으실까요?
    행복하세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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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평범한일반인
  • 04.13 00:48
  •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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