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과 과당!
설탕은 이 두 개의 당이 하나로 합쳐진 이당류로 불린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설탕을 신경 써보고 피하려고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또 어느새 달콤한 향미 때문에 설탕의 유혹에 취해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오늘은 설탕이 왜 다이어트에 해로운지 알아보자.
설탕이 다이어트에 해롭다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생화학적으로는 설탕의 성분인 과당이 세포의 에너지 밸런스에 따라 조절 받지 않고, 그대로 흡수되기 때문에 에너지의 과잉을 초래해서 나쁘다고도 한다.
또, 영양학적으로는 단순당이며, 미세 영양소가 없는 정크푸드이기 때문에 해롭다고 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내용들이 설탕의 유해성을 지목하지만, 정작 이런 내용들은 설탕이 왜 우리를 비만하게 하고, 이를 어느 정도로 피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도 주지 못한다.
생화학적 영양학적으로 분석하면, 미세영양소가 많고, 아주 소량의 설탕을 먹는다면, 이는 해롭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정말 조금의 설탕이라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소량의 설탕을 포함한 단당류도 다이어트에 해로울 수 있다.
어려운 말이지만, 설탕자체가 해롭다기보다는 설탕에 우리의 몸이 반응하는 방식 때문에 설탕은 장-단기적으로 다이어트에 해롭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식후식욕반응(post-ingestive pathway)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아주 긴 설명을 짧게 하자면, '내 창자에 설탕 등의 단순당이 많으면, 향미가 많은 음식에 대한 식욕이 높아진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내가 방금 먹은 것이 안전한 것이기 때문에, 학습적으로 비슷한 음식을 선호할 것이라는 합목적적 가설을 내세우기도 한다.
또, 실제 실험을 통해 뇌의 창자내의 단당류들이 선조체(Striatum)의 등쪽(dorsal)의 도파민 계통 신경자극으로 학습-중독 효과를 지닌다는 증명을 하기도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히 '단맛'을 느끼지 못한 경우라도, 창자에 설탕이 많으면 단 음식에 대한 기호가 높아진다.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면, 죽, 선식, 과량의 과일 섭취 등을 통해 충분히 많은 단순당이 장내에 있으면, 단기적으로는 바로 다음 끼니에, 장기적으로는 24시간 후까지 달달한 음식과, 비슷한 부류의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게 된다.
그 중에도 설탕의 문제는 뭐냐면, 단순히 기호만 높이지 않고, 섭취하는 총 칼로리도 높인다는 연구가 많다는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부류의 식후식욕반응을 관찰하는 연구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결과적으로 한번의 달콤함이 수주~ 수개월간의 설탕으로 범벅된 식단으로 변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는 미세영양소가 없는 설탕에서만 문제가 아니라, 미세영양소가 풍부한 과일, 씨리얼 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단순당과 설탕이 많은 음식은 혹 건강에 대체적으로 유익한 식품일지라도 다이어트엔 좋게 작용하기는 힘들다.
글쓴이도 지금 이 순간에도, 장기간 근무로 지쳐 달달한 1잔의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다.
오렌지 주스 1잔의 120kcal라는 열량보다. '이 오렌지 주스가 쏘아올린 공' 때문에 추후에 먹게 될 달달한 음식들이 나의 뱃살에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설탕은 최소한의 최소한으로 섭취하려 해야 하며, 억지로 과일을 다이어트 목적으로 먹는 게 아니라. 정말 단 게 당길 때 과일로 대체하여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습관적으로 과일을 먹는다면, 이 또한 단 음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 칼럼제공: 365mc 병원, 닥터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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