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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두식
  • 입문2020.07.17 22:1381 조회0 좋아요
제게 체험단을 맡긴다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바야흐로 2020년 7월 중순. 대학교 4학년 마지막 여름방학이었다. 자취방으로 가는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면서 새내기때는 안그랬는데 왜 오르막길은 점점 힘들고 아득해져만 가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원인은 명료했다. 고등학생때부터 시작된 책상과의 싸움은 내 머리를 비상하게 만들 수 있었으나 그 비상함은 내 몸을 희생하여 얻은 것이었다. 점점 늘어가는 몸무게와 지식은 비례했고 체력과는 또 반비례했다. 이대로 살다가는 40대 아니 30대도 못돼서 객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 살기 위한 다이어트를 하자.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고 체력도 키워보자.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하는 거지? 생각해보자. 내 몸은 지금 썩을대로 썩었다. 한마디로 독소 천국이라는 것이다. 이런 몸 상태로는 뭘 해도 제대로 된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독소를 빼는 방법은 무엇인가? 인터넷을 뒤져보니 해독주스가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비루한 자취생. 우리집에 믹서기 따위가 있을 리가 만무하며, 야채나 과일같은게 냉장고에 들어있을 리도 없다. 반 포기의 상태로 이것 저것 뒤적이다가 주스 체험단을 찾고 말았다. 이것은 바로 돈없고 비루한 자취생에게 신이 내려준 마지막 독소 빼기 기회일지도 모른다! 전심전력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 먹어보고 싶다. 독소를 뺀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 절실하다. 내가 왜 독소를 빼야만 하는가? 이대로 가다간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어떻게 간절하고 임팩트있게 전달할 수 있는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나의 앞길에 이 주스로 만든 강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써내려 가야만 하는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한 글자 한 글자 입력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2020년 7월 중순, 대학교 4학년 마지막 여름방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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