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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2020.08.29 02:55197 조회1 좋아요
48세 다이어터
캐나다에 살면서 해 마다 반년 이상은 직장에 나가서 일을 했었는데 코로나 이 후 쉬기 시작하니 5키로 정도가 늘었더군요.
사실 이것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 몸무게를 아주 가끔씩 쟀었고..마지막으로 잰 것이 언제였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으니까요.
집에 있기 시작하면서 아이들 간식부터 그동안 소홀했던 식탁이 미안해서 영양가 높은(사실은 칼로리가 높은 것이었지만) 음식을 해 먹이자 생각하고 매일매일 열심히 요리를 했지요..
그래서 12년전 둘째 아이 낳고 붓기 덜 빠지고 배 나왔던 그 시절 몸무게가 똭! 눈 앞에 나타나더라구요.
식은땀이 주루룩...

저는 초6때 갑상선에 걸린 전적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면 살이 금방 잘 찌는 체질로 변해서 20대 때 직장 생활 하면서 90년대 초반 당시 신 발매된 풀무원 다이어트 쉐이크를 비싼값에(20만원이 넘었던 기억이...ㅠ) 구매도 하고..잡지광고에서 늘 쉽게 볼 수 있는 숙변 제거 환도 사 먹고 설사가 콘트롤이 안돼서 일 하다 식은땀 났었고, 귀에 맞으면 살빠진다는 침도 맞아도 보고 당대 최고 여배우가 모델로 나와 그냥 먹기만 해도 살빠진다는 약도 먹어 보았지요..
결과는.. 모두 꽝!!이었고..젊은 나이에 위장병만 얻게 되었어요.

꽤 오랜시간 조금만 과식해도 위가 답답하고 체한 느낌이 싫어서 습관적으로 토하게 되고..(아마 거식증의 초기증상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그 후에 의지적으로 위장병 치료를 위해 내시경도 찍고 약을 먹으면서 자연스레 먹는양이 줄어들게 되어 몸무게가 빠지기 시작했어요.

결혼할때 54키로정도..큰 애 임신하고 신경쓴다고 쓴것이 68키로까지 쪘다가 58키로 정도에 둘째를 임신하고 72키로 정도 되었다가 둘째 아이 돌때 64키로 정도 되어 그 때 사진보면 얼굴엔 보름달..전체적으로 큰~ 통 같아요.ㅋㅋ
그때 찐 살이 1년에 거쳐서 10키로 감량되어..53키로 정도로 6-7년 유지하면서 1-2키로 늘면 1-2주 정도만 홈트 해도 어렵지 않게 다 빠졌고 날씬하다는 소리 들으면서 조심하며 지냈는데...

3월초 부터의 집콕..코로나가 밉네요...
4월말쯤 몸무게 60.2kg, 체지방 33%인 제 몸뚱이를 찬찬히 보니 그동안 안 보려고 외면했던 뱃살, 안녕살, 엉덩이..그리고 마스크에 가려 있어 괜찮은 줄 알았던 얼굴의 두턱살...좌절..절망이었어요...

10년전 64키로였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그 날로 다신에 들어와 처방을 다시 받았어요.
예전에 즐겨 보았던 홈트 영상 보며 비오듯 땀을 흘리며 따라하니 일주일만에 1.5키로 감량이 되더라구요.
식단은 따로 정해서 하지 않고 고열량을 자제하고 밀가루를 줄이자 정도 였는데 효과가 보이니 방심을 했네요..제가...ㅠㅠㅠ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들 좋아한다는 핑계로 떡볶이에 쫄면, 튀긴만두, 각종 사리 넣고..떡볶이의 친구 김밥, 김말이, 오뎅탕...부대찌게에 라면사리, 달콤한 카스테라,각종 빵들을 오븐에 구워 거의 매일 먹고, 아침으로는 아들이 좋아하는 그릴드치즈샌드위치 매일 먹다시피 하고...
짜장, 탕수육, 돈까스,생선까스 등...튀기고 열량 높은 음식들을 다시 해 먹기 시작했지 뭡니까...ㅠㅠㅠ
네...맞아요..저 음식 만들어 먹는거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도 같이 살이 쪘는데도 정신을 못차리네요..

6월 중순에 들어서 몸무게가 계속 59에서 변함이 없는것을 보고 원래 즐겨보던 홈트에서 다른 홈트로 갈아타고 밖에 나가 30분 정도 걷기도 하고 음식도 신경쓰니 두달만에 다시 1키로가 아주 어렵게 줄어드네요..ㅠ

나이가 많아서이겠죠..
5-6년 전 젊었던 시절과 같은 강도와 시간을 들이니 살은 너무 더디게 빠지네요..그렇지만 체력이 달려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어제자로 57.7kg, 체지방 31.9%로 내려가고 가늘어지고 있는 허벅지, 허리가 눈바디로 확인이 될 정도가 되었어요...
중간중간 힘은 힘대로 들고 변화는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다 때려치고 지금 이 몸도 내 것이니 데리고 살까 했던 생각을 버리고...천천히 빠지고 있는 것이지 안 빠지는 살은 없다는 말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다이어트 식단은 하지 않고 소식하면서 다신에서 처방 받은 대로 칼로리 계산해서 먹고 물 2L 마시고 운동은 그 이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근육이 쉬어야 한다길래 스킵하고, 5-6일은 아침공복과 자기전에 마일리 사이러스 다리, 버피, 복근을 중점에 둔 홈트 위주로 30분-1시간 운동 하고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엔 밖에 나가 30-1시간 걷기도 틈틈히 하고 있구요..

단기간에 10키로 빼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고, 그냥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습관으로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 먹으면서 천천히 예전 몸무게 53kg까지 뺄려구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었네요..
누구 보라고 쓴 것 보다는 제 의지가 약해질 때 와서 보려구요..

다이어터 여러분 모두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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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둥근달달이
  • 08.29 11:58
  • 저랑 상황이 비슷하세요
    코로나로 일이 줄어서 집콕했더니 살이 훅 찌더라고요
    40에 7키로 빼서 유지했는데 이속도면 다시 쪄서 50을 맞겠다 싶어서 큰맘먹고 시작했어요
    애들 챙겨주며 주섬주섬 먹는거 다신에 기록하려니 저절로 자제가 되어 효과적인거같아요
    음식먹기 전에 물두컵
    먹으면 한모금씩
    헛배불려가며 먹고
    티스푼으로 아껴가며 깨작깨작 시간늘려 천천히 먹으니까 만족이 돼요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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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KeepDoings
  • 08.31 03:35
  • 티스푼까지 사용하시고..의지가 대단하시네요..전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했어요..한 수 배웁니다..
    목표를 이룰때까지..함께 힘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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