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음식을 갈망할까? 왜 나는 의지 앞에서 매번 무너질까?
나는 분명 다른 것들은 굳건한 의지로 해내는 데 왜 유독 음식 앞에선 이럴까?
▷ 음식중독의 시대
생명 앞에 인간은 보상체계와 형벌체계를 만들었다.
우리의 DNA는 생존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쾌락과 고통을 느끼게 뇌를 만들어 버렸다.
이것은 먹지 않으면 배고픔의 고통을 느끼게 하고, 배고픔의 고통을 먹어 채우게 되면, 배부름의 보상을 준다.
하지만 문제는 혀에 닿는 즉시 뇌에 극도의 도파민을 선사하고, 가공식품 정크식품 등 당분과 지방 조합의 고칼로리 음식을 먹게 함으로써 보상체계를 극도의 쾌락으로 물들인다.
중독을 노려 그 음식을 자꾸 소비하게 만든다. 중독으로 뇌가 물들어 버리면, 만족이란 걸 모르게 된다.
▷ 만족하고 싶어 먹었는데, 먹을수록 만족감은 채워지지 않는 이유!
1. 식욕을 쥐고 흔드는 장내 미생물
우리 몸 저 아래에 있는 세균들은 우리의 뇌에 식탐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적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보냄으로써 번식하고, 자신의 영역을 넘보는 다른 세균을 물리치는 데 필요한 음식을 갈망하게 된다.
읜간균과 후벽균. 비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이 있는 미생물을 과학은 밝혀냈다.
날씬한 배속과 비만한 배속에 사는 세균의 유형에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비만한 생쥐는 후벽균이라는 세균이 더 많았고, 의간균이라는 세균은 더 적었다
후벽균은 의간균에 비해 음식에서 더 많은 칼로리를 뽑아낼 수 있다. 즉 지방을 저장하기 쉽다.
미생물은 우리가 먹는 식단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대체로 탄수화물, 지방, 소금이 많이 든 서구식 식단을 먹는 피렌체 아동들은 불균형한 미생물총과 관련이 있다.
우리 장에서 수용하는 세균의 유형은 식생활에 반응해 신속하게 바뀐다.
즉, 정크푸드를 즐겨 먹으면, 장내 세균의 균형이 지방생성을 촉진하는 종류로 급속히 바뀌어 악순환에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단순히 미생물 총을 어디서 수급 받더라도 근본적으로 내가 먹는 것의 질이 바뀌지 않는 이상 체중증가를 막을 길은 없다.
2. 식사 양조절 메커니즘
배고플 때 괴로움을 느끼게 만들고, 배고픔을 채우면 만족을 느끼게 설계되었다 했는데. 이 신호를 알아차리게 하기 위해 우리 몸은 호르몬을 이용한다.
배고플 때 나오는 그렐린 호르몬과 배가 채워지면 나오는 랩틴 호르몬은 서로 균형을 맞추며,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고 식사를 조절한다.
그런데, 애초에 이 식사조절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유전자가 있다면?
배고픔, 포만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유독 과식을 하고, 음식조절을 어려워한다.
우리가 음식조절이 어려운 것은 음식중독이 만들어 낸 내성 때문이다.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랩틴이 그만 먹으라 호소를 해도 이미 음식에 중독된 뇌는 말을 듣지 않는다.
중독되는 음식의 반복된 노출로 렙틴 호르몬을 받아주는 수용체의 변이가 생긴 건다.
이 외에도 뇌의 보상체계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들과 그 호르몬들을 조절하는 유전자, 수용체들의 변이에 대한 연구는 이어지고 있다.
유전자는 우리의 기분까지도 조절한다. 식습관에 있어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쯤되면, 그저 자제력만이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의 통제력을 벗어난 부분이 자제력으로 해결될 문제일까?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자책할 필요가 없다.
앞서 살펴보았듯 애당초 DNA, 미생물총 등이섭식습관과 체중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건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통제 불가능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받아들이자. 똑 같은 식생활과 방식으로 생활해도, 유전적 구성 때문에 사람마다 체중증감의 현저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식욕조절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그리고 내가 어찌어찌 빼더라도 유지가 어려운 이유에도 관여한다.
하지만, 고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원인을 알기에 시도해볼 방법을 알 수 있다.
해결책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얘기해드리겠다.
※ 칼럼제공: 트레이너 미리
https://brunch.co.kr/@soulmate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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