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처절하게 살과의 전쟁으로 하루를 보낸 당신 ‘종일 굶다시피 하고, 운동도 빡세게 했으니 살이 좀 빠졌겠지?’
조심스레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오잉?’ 이게 뭐람. 체중이 그대로거나 더 늘었다.
아, 도대체 먹은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살이 안 빠질까? 적게 먹는 데도 살찌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최대한 적게 먹어라’. 이 법칙은 틀렸다고 본다.
이 법칙을 따르면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살이 찐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잠시 동안은 살이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내 요요가 와서 결과적으로 살이 더 찌게 된다.
만약, 당신이 이런 다이어트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살이 쪘다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뿐, 당신의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왜 최악의 다이어트냐고?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신체라 하고, 음식으로 얻는 에너지를 돈이라 하고, 그 돈으로 가정살림을 꾸리는 것을 신체대사라고 하자.
늘 100만원의 고정수입이 들어와 소비를 하던 가정인데, 최근 수입이 반토막이 났다. 그럼 어떻게 될까?
평소에 쓰던 100만원을 소비하기 위해 지방에서 50만원을 바로 꺼내 사용할까?
그렇지 않다.지방에 쌓아둔 것은 되도록이면 건드리지 않는다. 그건 정말 비상시에 사용하는 예금이다.
먹는 양을 줄이면 신체가 어떻게 대응할까?
첫째, 긴축 재정에 돌입한다. 수도, 전기, 최대한 아끼고 필수가전 외에는 사용을 중단한다.
이렇게 먹는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면 우리 신체는 즉시 기초대사를 아끼는 모드로 전환한다.
굶어도 기초대사량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설은 엄청난 착각이다.
신체는 갑자기 수입이 줄어든 원인도 모르겠고, 더군다나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될지 모르니 최대한 아끼면서 버티자고 한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고(기초체력저하), 꼭 필요하지 않은 공기청정기는 사용을 중단한다(생명유지에 불필요한 기관은 미가동 시키는 것이다).
수도, 전기도 최대한 아낀다(혈액순환 저하나 손발차가움, 탈모, 피부푸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게, 기초대사량을 저하시켜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인다.
기운이 없고 피곤해져서, 커피로 각성하지 않으면 하루를 버티기도 어려울 수 있다.
살 안 찌는 아메리카노에만 의지해서 살다가는 속도 버리고, 큰 병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주인에게 비상사태임을 적극 알린다. (공복감 발사)
이렇게 어려운 형편에도 딱 한 가지 온 힘을 내서 집중하는 일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오늘 이 정도 신호를 보내보고 안되면 내일 강도를 더 높여서 보내자.
이건 엄청나게 매력적인 이성이 나타나 사귀자고 하는 데 모른 척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의지력으로 이겨낼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째, 형편이 풀려도 긴축재정을 풀지 않는다.
언제 또 비상일지 모르니! (반드시, 요요가 온다. 다이어트 이전보다 살이 더 많이 찔 수 있다.)
다시 먹게 되면 당신의 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예전처럼 기초대사량을 올릴까? 그렇지 않다.
한번 비상사태를 맞이해본 신체는 예전처럼 에너지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다시 영양을 보충했지만 탈모는 계속되고, 생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뿐인가? 다이어트를 하기 전보다 살이 더 많이 찐다.
50을 먹다가 100을 넣는데, 몸은 여전히 아껴가며 50밖에 사용하지 않는 꼴이다.
그럼 남은 50은 어떻게 할까?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지방으로 차곡차곡 저장한다.
아무리 적게 먹어도 계속 살이 찌는 체질이 되고 싶지 않다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살이 계속 찌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굶는 다이어트는 그만두고 먹길 바란다.
※칼럼제공: 건강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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