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 이어 폭식증을 막기 위해 제가 시도하고, 도움이 되었던 여러 방법들에 대해 얘기해드리려 한다.
두번째는, 몸의 신호를 잘 들어라!
다이어트의 실패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몸의 신호를 잘 들어야 한다.
초콜릿은 항상 내 적이었지만, 사랑이기도 했다.
절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먹고 싶은 마음을 무시하다가 초콜릿 폭식을 한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갈망이 집착으로 변했고, 집착이 식욕을 조절할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무시하지 않고 먹어야 과폭식을 방지하며, 음식에 대한 집착을 만들지 않는다.
에블린 트리 볼리 저서 '다이어트 말고 직관적식사'에 따르면, '권력이 너무 강하면 폭동이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원하는 일이라도 명령을 받으면, 반항심이 생긴다'
다이어터는 독립심을 증명하려는 '끔찍하게 말 안 듣는 4살'이나 사춘기 청소년처럼 엄격한 원칙이 있는 다이어트에 반항적인 식습관으로 대항한다.
세상에 당신을 잘 아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오로지, 당신만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제대로 안다.
당신이 언제 배가 고프고, 얼마 만큼의 양에 만족을 느끼는지 다이어트 전문가가 알겠는가?
당신 말고 그 누가 당신을 만족 시켜주는 식감과 미각을 알 수 있을까? 몸의 신호를 존중해서개인이 자율적으로 내려야 하는 선택이다.
내 몸의 신호를 듣는 예시들
-오늘 바빠서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어. 지금 먹지 않으면, 밤에 야식이 생각날 거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자.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갑자기 단 게 확 당기네. 따뜻한 티와 초콜릿을 기분 좋을만큼 먹자
-치킨이 먹고 싶어, 이 마음을 참으면, 언젠간 폭발하겠지. 기분 좋을 만큼만 먹고 남은 건 내일 먹어도 돼. 오늘 꼭 다 먹지 않아도 돼
세번째는, 내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라!
내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식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면, '내일부터 다이어트니까 오늘 최후의 만찬을 즐겨야지'하고, 오늘 아니면 디저트를 못 먹는다는 생각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많은 양의 디저트를 폭식할 위험이 있다.
이왕 초콜릿을 먹는 거면, 매일 일정량을 먹는 것이 하루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정신건강과 육체건강 모든 면에서 낫다.
내일도 먹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 후부터는, 오늘 다 먹어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게 됐고, 맛도 조금 더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배가 굶주린 상태에서는 의식적으로 천천히 씹어 먹자라고 인식하고 있어도, 급한 마음에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키게 된다.
과폭식하는 경향이 있거나 식이장애를 가진 분들은, 긴 공복시간을 6시간 이상 갖지 않는 게 좋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긴 공복을 가져, 배가 많이 고픈 상태라면 식사 전에, 물 한 컵을 꼭 마신 후에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자가포식(Autophagy)를 유도한다. 몸 속에 에너지 공급이 부족해지면, 우리 세포는 그 안에 존재하는 노폐물 등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한다.
노화를 막고, 살을 빼는 데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한때, 간헐적 단식이 유행했지만, 내게는 맞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지니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고, 먹을 수 있는 8시간이 지나면 못 먹는다는 생각에 더 많이 먹었다.
물론, 몸에 맞는 사람도 있다. 간헐적 다이어트의 정석은 깨어있는 낮 8시간 동안 먹고, 나머지 16시간은 금식을 하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했을 때는 몸 속에 쌓인 노폐물 제거를 돕고, 노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낮에 하루 종일 굶고, 밤에 한 끼를 폭식하는 경우 체중을 더 증가하게 만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나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지 않도록 내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네번째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에 매일 시간을 내라
내일도 먹을 수 있는 생각과 더불어, 마음을 진정으로 즐겁게 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줌바댄스와 글쓰기를 매일 시간을 내서 했다.
사람들과 줌바댄스를 추면서, 내 몸을 더 사랑하게 됐고, 삶에 대한 열정도 샘솟았다. 아침에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을 읽었고, 나만의 것을 손끝으로 빚어냈다.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끼는 매일 두 시간이 나머지 깨어있는 시간을 긍정적이고, 모든 것을 즐겁게 임하는 태도로 만들었다.
먹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서 폭식할 필요가 없어졌다.
위에 방법들을 매일 실천해오면서, 많이 개선됐기에, 혹시 먹는 것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지 못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남겨본다.
모두들 명심할 것! 다이어트의 실패는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칼럼제공: 조승주, 영양 테크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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