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다 드세요. 대신 조금만요.
그리고 바로 후회하세요. 다음부터 안 먹으면 되니까.
다이어트 상담을 하면서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환자 분이 들으시더니, 아주 시원하게 웃으신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에 관한 의학 정보나 인터넷에서 다이어트의 경험담을 참고하면 다이어트를 할 때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너무 많다.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칼로리 높은 음식은 피하고, 칼로리 낮은 음식 위주로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튀긴 음식, 케익이나 초콜릿은 다이어트의 적이다
▷밀가루는 탄수화물이라 피하고, 채소류는 많이 먹어야 하며, 고기는 닭가슴살처럼 기름기는 속빼고 텁텁하게 먹어야 한다
하지만, 직장인이나 전업주부가 이렇게 식단관리를 하고,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하고 체중유지를 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피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맞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할까?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무조건 살 찌는 것일까? 저칼로리 음식은 정말 괜찮은 것일까?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에게 하는 질문이 두 가지가 있다.
1. 0kcal인 물 500ml을 마시고 바로 체중계에 올라가면 체중은 어떻게 될까?
2. 544kcal인 초콜릿 100g을 먹고 체중계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1번의 답은 500g 증가이다.
2번의 답은 100g 증가이다.
칼로리가 없는 물도 몸에 들어가면 그 순간 체중이 늘어난다. 고칼로리인 초콜릿도 같이 증가를 한다. 체중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는 음식의 칼로리가 아니라 무게만큼 증가한다. (이것은 이 글을 보는 지금 체중계로 실험해 봐도 좋다)
※ 참고 포스팅 ☞http://goo.gl/mZwnii
피자나 치킨, 햄버거, 족발 등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칼로리가 높고 비만의 적군들도 얼마나 먹었느냐에 따라서 살이 찔 수도 있지만, 찌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피자를 반쪽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살이 찔까? 찌지 않을까?
혹은 하루 종일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야식으로 피자를 반판을 먹는다면, 살이 찔까? 찌지 않을까?
칼로리 자체의 문제보다는 그것을 얼마나 먹는지가 중요하다.
고칼로리 = 체중증가 (X)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요법 제안
1. 술은 진심으로 위험하다
다이어트는 본인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술이 가지고 있는 열량이 높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술로 인해 자제력을 잃게 되어 술 외의 음식, 즉 안주를 많이 먹게 되는 것이 문제이며, 술 마신 후 해장을 위해 먹는 음식의 양이 문제이며, 잦은 술 자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대체로 감량 중 주 1회 음주가 있다면 목표로 하는 감량 기간을 두배로 잡아야 한다. 감량 후 주 3회 이상의 음주가 있으면, 100% 요요가 온다.
2. 원푸드 다이어트도 편식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도 우리 몸의 영양 균형을 파괴하는 훌륭한 편식이다. 육해공을 가리지 말고 골고루 잘 먹자.
야채만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육식동물보다 채식동물이 덩치가 더 크다. 단백질만 먹는 다이어트는 케톤뇨증이라는 병에 걸릴 수도 있다.
3. 배부르면 그만 먹어라
배가 부르다는 뜻은 몸에서 더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핸드폰과 똑같다. 100% 충전이 끝나면 전원을 뽑아도 된다.
다만, 핸드폰은 완충 후 전류를 차단하지만, 사람 몸은 완충 후 더 들어가는 음식은 지방으로 바꾼다. 또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도 포만감을 느끼는 것에 도움이 되지만, 이에 반해, 빠른 식사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식후에 배가 부르게 느껴졌다면 다음부터는 그보다 적은 양을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4. 배가 고프지 않으면 안 먹어도 된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식사가 필요하다는 뜻, 그리고 배고프지 않음은 식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절제하는 것과 먹고 싶지 않아서 먹지 않는 것은 그 결과가 다르다. 지나친 욕구 제한은 보상심리를 크게 만들어 의도치 않은 과식으로 이어지지만, 먹고 싶지 않아서 먹지 않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칼럼제공 : 김정국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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