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다이어트에 대한 글을 준비하며, 여러가지 자료를 찾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고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2016년 10월 5일 방영분)'에서 고기만 섭취했을 때 먹는 음식의 양과 술과 함께 먹는 양을 비교한 내용인데요.
5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실험자 두 명이 술이 없을 때에는 1050g을 먹고, 같은 조건에서 술과 함께 먹었을 때는 1680g을 먹습니다.
우리 몸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렐린'과 '렙틴'인데요. 그렐린은 식용을 올리는 호르몬, 렙틴은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 입니다.
술이 렙틴을 억제해서 그만큼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더 먹게 만든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죠.
그나저나 두 명의 출연자들이 참 많이 먹었습니다. 술 안 마셨을 때의 1050g도 두 명이 먹기에 적당한 수준은 아니죠.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우리 몸 전반에 걸쳐 많은 생리 현상이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근육, 심장, 혈관, 간, 신장, 위장 등 많은 기관들의 알코올의 영향을 받습니다.
수많은 생리현상 중에서 다이어트와 관련된 내용을 추린다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뇨작용(탈수현상)
저혈당(식욕증진)
지방축적
이뇨작용과 저혈당 상태가 식욕을 불러 일으키고, 지방 축적 때문에 살이 더 찌고 지방간이 생깁니다.
해독은 간에서?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입과 식도 그리고 위에서 흡수가 시작이 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 정도는 위에서, 80%는 십이지장과 소장근위부에서 흡수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연구결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체로 이런 경향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흡수한 알코올은 2~10%는 호흡, 땀, 소변을 통해 알코올 그대로 배출이 되고,나머지 90~98%는 몸에서 대사작용을 통해서 배출이 됩니다.
알코올은 모두 간으로 가서 해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흡수가 되는 위와 소장에서부터 바로 해독작용이 시작됩니다.
알코올의 해독은 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위와 소장에서부터 해독이 시작된다는 점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흡수한 알코올의 6~30%를 위와 소장에서 처리를 하는데요. 이곳을 통해서 분해가 된 알코올은 간이나 혹은 전신조직에 손상을 덜 줍니다. 술도 덜 취하고 간도 보호할 수 있는 것이죠.
알코올을 천천히 흡수시켜 위와 소장에서 분해가 되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음주 요령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이러한 대사작용은 공복상태일 때, 또 음주속도가 빠를 때에는 효과가 적습니다.
술은 천천히 마셔야 하며, 공복에 음주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해장에 뜨끈한 음식을 찾는 이유
술 안주나 해장으로 뜨끈한 국물이 제격이죠. 술을 마실 때 어묵국이나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먹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고농도의 알코올이 위에 들어가면 위벽의 짓무름(erosin), 출혈 혹은 위근육 마비(paralysis)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음식이 들어가면, 마비가 된 위 근육이 풀리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뜨거운 국물류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조미료가 강한 음식류는 부기를 만들어서 또 문제가 됩니다.
기왕 뜨거운 것을 찾는다면, 꿀물이나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어떨까요?
알코올은 0kcal다?
알코올의 칼로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알코올은 7kcal/g로 탄수화물보다도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술이 살찌게 만든다, 혹은 복부비만의 원인으로 지목이 되죠.
어디서는 '알코올은 0kcal'다, 혹은 '빈칼로리(empty calories)'라 하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살을 찌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서로 상반된 논리 때문에 일반인들은 더 헷갈립니다. 연구자료를 종합해보면 알코올은 몸에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몸에 저장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지방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알코올이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0kcal라는 설명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알코올은 그 자체 칼로리는 높지만, 몸에 흡수가 되어 모두 대사작용을 통해 없어집니다.
그래서 알코올 자체는 살을 찌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알코올을 에너지로 먼저 사용을 합니다.
알코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섭취하면 알코올을 먼저 사용하기 때문에, 나머지 영양분은 ‘동작 그만’ 상태가 되어서 다시 사용될 때까지는 몸에 지방으로 저장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마시게 되면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하지 못하고 간과 내장에 지방으로 축적하기 때문에 지방간과 내장비만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에서 술이란?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밀가루를 끊듯, 술이 문제가 되어 살이 찐 경우에는 당연히 금주를 하고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기승전 요요!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술을 끊었다가 끝나고 난 후,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요요가 옵니다.
그래서 발상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술을 마시면서도 다이어트를 하거나 혹은 요요 없이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제는 해답을 찾았습니다.
<술도 마시고, 살도 찌지 않는 다이어터를 위한 음주법>
1. 음주 전에 음식을 간단하게 먹는다
2. 술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안주를 최소화한다
3. 음주를 하는 동안 물을 마신다
4. 안주는 가능하면 과일로 (주종에 상관없이)
5.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신다
6. 해장은 꿀물이 최고
※칼럼제공:김정국 한의원
http://blog.naver.com/jungkuk0
게시글 목록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