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다신을 보다보니 운동이나 식단조절에 대한 글도 많지만 다이어트 후 혹은 유지기간에 오는 폭식에 대한 글이 많아 제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40일동안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10킬로 빼고,
1년 10개월동안 유지를 잘해왔는데 갑자기 어느날 한번 터진 식욕이 겉잡을 수 없게 되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심리적으로 좀 힘든 일도 있었고 의지할 곳도 없어서 마음이 많이 고팠던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렇게 잘 유지해오던 다이어트 성공기였는데... 그게 유지가 아니고 그냥 식욕억제에 욕구억제였었나봐요. 밖에 나가면 사먹을수 있는 것들 대부분이 탄수화물이고 먹을수 있는게 별로 없다보니 간식을 항상 챙겨다녔는데 그게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더라구요.
하루하루 음식에 대한 집착도 심해지고 먹고 있으면서도 그 다음 먹을 것을 생각하고 배가 찢어질듯 아프면서도 꾸역꾸역 밀어넣다가 토하고 불안한 맘에 또 절식하고... 하루이틀 잘 참다가 또 폭식하고 이런 생활이 거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몸무게는 당연히 다이어트 전보다 더한 요요로 돌아왔구요.
'내가 미친건 아닌가 이러다 정말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미치겠다'라는 생각에 심각하게 병원치료도 고심했었는데...
식이장애나 폭식, 거식증은 병원 다닐때뿐 완치가 어렵다고들 하더라구요.
그렇게 폭식증이 더 심해지면서 남이 있을때는 잘 먹지않고 혼자 있을때 하루종일 눈떠있는 시간동안에는 쉬지않고 자기 직전까지 배가 찢어지게 먹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맛도 못느끼면서 그냥 먹기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러다 건강까지 망가지겠다 싶어 작정하고
지금 '내 마음 들여다보기' 연습중이예요.
어느 시간대에 어느 장소에서 특히 폭식을 하는지 그리고 폭식을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먹는지 제 자신을 스스로 관찰하는거죠. 살면서 자신을 관찰할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게 매일 반복되다보니 폭식하는 시간대에 다른일을 하거나 폭식하게 되는 장소를 피하게 되더라구요. 전 주로 저녁시간대에 제 방에서 폭식을 했었는데 그 시간에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기간과 유지기간 동안에는 하루 1300칼로리 이상 먹지 않았었어요.
그게 지금의 폭식증으로 온거 같아서 요즘엔 2000~2500칼로리까지 맘껏 먹기!
대신 과자나 라면같은 가공식품이 아닌 신선한 음식으로 구성하고 그 외 다른 제한은 두지 않았습니다.
평소 군것질과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섭취했던터라 운동도 없이 20일 정도 지나니 먹고 싶은거 맘껏 먹으면서 과식, 폭식만 하지 않았는데도 몸무게가 3~4키로는 그냥 빠지고 있어요.
너무 제한을 두거나 절식을 하면 꼭 몸이 그만큼의 보상을 받으려 하는거 같아요.
짧은 시간에 빠진 보기 좋은 내 몸은 내 몸이 아닐지도 몰라요. 겉만 변하고 속은 병들어 있을지 모를 내면부터 건강하게 다이어트하고 유지하도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