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조절 이렇게까지 길게 해본건 인생에서 딱 두번째다. 3년전쯤인가 여름에 식단조절 했었는데 그때는 거의 토마토만 입에 달고 살았어서 머리카락도 너무 많이 빠지고 여름이라 기운 없어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그래서 그때 다짐했다. 앞으로 식단조절을 하게되면 무조건 나만의 방식대로 하리라.
4월 11일 토요일 첫 식단조절을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매 끼니를 다이어트식으로 먹을 수는 없었다. 물론 첫째주는 의욕이 넘쳐서 정말 매 끼니를 그렇게 먹었고 그 결과 54.5kg에서 52.5kg까지 2키로나 빼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때는 과자 한 개, 라면 한 입의 타협도 보지 않고 오로지 탄단지만 지켜서 먹었다. 그리고 다시 토요일, 치팅데이날 정말 한끼만 미친듯이 먹었을 뿐인데 1키로를 얻었다. 미쳤다.
억울했던 게 컸던 것 같다. 일주일 조절하다 고작 한끼 먹었을뿐인데 이렇게 찌다니. 그때 이후로 마음가짐을 바꾸고 정말 먹고 싶거나 약속으로 필요할때는 먹자 싶었다. 대신 전과는 다르게 약속이 있는 날에는 딱 한끼만 먹고 나머지 끼니때는 건너 뛰거나 정 필요하면 토마토나 두유 등으로 대체했다. 그 한끼때 역시 고기나 야채 위주로 먹었고 무조건 진짜 천천히 먹었다.
특히나 저번주에는 약속이 많았어서 샤브샤브, 롤, 스벅 등을 먹었는데도 51.9kg에서 더 늘지 않은거 보면 잘 조절하고 있구나 싶다. 이제 끼니가 아니면 배가 고프지 않은 걸 보면 어느정도는 잘 되가고 있는듯 싶다. 아 그리고 하루에 물은 무조건 2L씩 마시는 습관을 갖게 되었는데 이건 배고파서 어쩔수없이 먹게 된다. 가끔 물이 비리다 싶으면 토레타 로즈힙 워터 사서 마시는데 개인적으로는 향도 좋고 기본 토레타보다 칼로리가 적어서 마음에 든다.
운동은 하루에 만보를 걸어준다. 이제 3주째 접어들었는데, 1년전에도 거의 매일같이 만보를 걸었는데,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 기본적인 체력이 좋지는 않은 내게 가장 좋은 운동. 시간이 오래걸려서 그렇지 하체 군살 제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얼떨결인지 모르겠지만 복근도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생기는 중이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현재 시간이 많아서 걸을 수 있는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만 갔다가 바로 나가서 만보 걷고 들어오는데 상쾌하고 뿌듯하고. 약속 있는 날은 더 일찍 나가서 걷고 오는데 보통 약속 있을때는 운동에다가 또 약속때도 많이 걸어다니니까 하루에 이만보 넘게 걷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조금 고칼로리를 먹더라도 그렇게 부담이 오지는 않는듯.
만보걷기는 좋은점이 많은 거 같은데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힘들겠지. 만보걷기랑 같이 하는 운동은 스쿼트, 런지, 플랭크인데 30일 챌린지가 끝나고나서 이제는 나 혼자 시간 정해두고 틈날때마다 하는 중인데 코어근육에 도움이 되는 기분이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 식단조절+운동 한달 후기. 전에는 짧은 기간을 보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이제는 길게 보고 하려한다. 짧은 시간 내에 한 다이어트는 결국 다시 돌아오는 내 몸을 보며 나에게는 장기전이 좋겠다 싶어서. 하루하루만 보면 0.1kg에 미련을 갖고 아쉬워하고 왜 안빠졌지 싶었던 나였는데 그 하루하루가 모이다보니 한달이 되었고 내 개인적으로 많이 바뀌었음이 느껴진다. 치마 같은 경우는 허리가 너무 커져서 다 새로 샀다. 식단조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미디움 사이즈가 살짝 뽈록?이었는데 이제 스몰 사도 딱 잘 맞는다.
앞으로의 한달도 또 기대가 된다. 다음달에는 무조건 50 이하 찍고 온다. 한달 후의 나야, 제발 40키로대로 가보자. 화... 화이팅! 주절주절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