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막 먹다가 다시 체중관리 시작.
숫자가 오른 건 기분이 영 그랬지만(59까지 갔다는게 충격받았지만) 어차피 음식무게+수분무게가 크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먹었는데도 62-63대 안 찍은게 더 장한거다.

아래는 기록 겸 그간 먹은 것들 중 사진들 있는 거. & 7/7부터 봐도 그냥 넘기기 시작한거.
7/2
점심. 만두 저거 먹고 두개 더먹음.

저녁에 고명 이것저것 준비,

맛있는 짜파게티 한그릇 만듦.

7/3
점심

저거 다 먹고 웨지감자 추가로 먹고 식빵 두어장에 바나나도 먹었을 거임. 아마 알새우칩도 한봉지 까서 먹음…

저녁 식사. 안먹어본 메뉴여서 먹어봤는데 괜찮긴 하다만 그렇게 좋은지는…
7/4

연어랑 등등 토핑 하고계란면+ 완두콩 + 불닭소스

밤에 토스트 바로바로 구워먹으면서 계속 짭짤한 크래커 먹음. 너무 서러웠나 어쨌나…
7/5
아침에 뭔갈 먹은 거 같은데 기억은 안 난다. 그리고 밤에 일이 좀 생겨서 마음 달래며 보드러운 빵이랑 비스코프랑 우유 먹었지…

7/6
아침으로 어제 먹던 비스코프랑 빵이랑.

(사진은 이미지 참고용. 사실 과자 사진들 다 이미지 참고용으로 며칠 지나서 다시 찍고 다시 봉지에 집어넣은 것들이다ㅋㅋ 글로만 적혀있을 때랑 이미지가 같이 있을때는 기록의 힘이 달라지니까…)
그리고 식당가서 지인 만나서

피자 한판 다먹음. 음료는 물.

집 돌아와서 내 최애 비스코프(로투스) 과자랑 베베 과자…를 찾을 수 없어서 그거 대체제를 찾았음. 근데 베베가 진짜 최고다 베베의 참맛을 모두가 알앗다면 그거 마트 품절대란이 아직까지 이어질텐데.
7/7

아점으로 맥날 치킨너겟3개 &감튀 먹고 디저트로 카페감. 근데 케이크가 내 취향이 아닌 덕에 한 절반만 먹은듯.
그리고 저 케이크를 마무리로 식단기간 다시 시작.
7/8
여기부턴 내 눈앞에서 먹는 거 봐도 넘기기 시작한거. 뭔가 이제 먹을만큼 먹었고 먹고 싶어했던 것들도 먹었고 기운도 차렸으니 다시 시작할 마음이 들었나봄.

내 바로 앞에서 내가 먹고싶어하는 음식을 먹는 걸 봐도 별 생각 안 드는 기적. 먹을 거 다 먹어놔서 그런지, 아니면 먹어봤자 아는맛이라는 걸 두뇌훈련 해놔서 그런지. 전에 55kg까지 찍었을때 여러 내면수양이 있었는데 그게 요긴하게 잘 쓰인다. 아무튼 라자냐는 내 리피드데이나 나중에 직접 해먹기로.

아 그리고 라자냐랑 케이크도 같이 먹더라. 친구가 나름 나 도와준다고 내가 안먹을 케이크로 주문해놔줘서 별 식욕이 안 들었다. 라자냐도 내가 얘보고 여기꺼 맛있으니 너도 먹어봐야한다고, 시키라고 계속 제안한거니까 얜 잘못 없음ㅠ

영국 과자같던데 의외로 여기에서 눈이 돌아갈뻔함. 하지만 아예 안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중으로 미루겠다는 건데 뭐. 미래에도 먹고 싶어지면 알아서 사먹겠지.

내가 친구 저녁주려고 식당에서 싸온 음식을 내 앞에서 먹방해주는 룸메. 잘 먹으니 보기 좋더라.
이 외에 내 옆에서 토스트랑 시리얼 등등 먹는 룸메의 음식들 보고도 그냥 평온하게 나는 내 식단했다.

🤔사람이 다이어트하면, 단식하면, 탄수화물 줄이면 성질이 나빠진다고들 하지만… 내 경험상 [식단->성질나빠짐] 은 무조건 이뤄지는 원인 결과가 아니라 본다.
식단을 하면 예민해지는 건 맞지만,
1️⃣. 음식 뭐먹을지 고민하고 요리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줄어듦
-> 일상에서 빈 시간이 갑자기 많아짐
&
2️⃣. 입 내 자극(미각 촉각) + 코 자극(후각)이 일상에서 현저히 줄어듦
-> 도파민을 다른 어느 삶의 요소에서 채울지 잘 모른다면 삶이 심심해짐
-> 두뇌는 도파민을 얻기 위해 그간 학습된대로 계속 먹으라는 신호를 보냄
그니까 삶도 갑자기 빈시간이 많아지는데 그 빈시간을 익숙한 방식으로 도파민으로 채울 수도 없게됐다는 소리다.
1+2 -> 짜증나는 일상…이 되기 쉽다. ❌하지만 되기 쉽다는 건 무조건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

사람마다 방식이 다 다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내게 잘 통한 방식은
1. 메타인지 기르기 ('아 저거 먹고싶다'-> '내 두뇌가 저걸 먹고싶어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구나')
2. 탄산수 자주 마시기
3. 단식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하루를 보내기
4. 미래걱정은 미래의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 난 묵묵히 오늘치 일만 수행하기
5. 시간은 내가 뭔짓을 해도 더 빠르게도 더 느리게도 흘러가지 않음을 받아들이기
결과를 봤을땐 단식을 정신수양의 기회로 가진 셈이다. 전에 6일 단식하면서 이걸 잘 훈련해놔서인지 3일차 단식인 지금 별 힘들진 않다.
🚨단식이 대사 떨어지네 -> 그거로 대사 떨어질거면 인류는 선사시대에 이미 멸종했음.
🚨근육량 떨어지네 -> 단식중에 안 움직이고 운동 안해서 그럼 & 기계가 병원 정밀검사 기계가 아닌 이상, 내장 지방을 근육이라 착각할 수 있음
🚨빈혈오고 쓰러진다 -> 소금이랑 전해질 잘 챙겨먹었나요?
🚨하지만 임산부와 성장기 아이들은 하지 말것. 뭐든 때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이슨 펑 저자의 '독소를 비우는 몸'📚읽고 오길. 더이상 설명은 내가 아닌 책이 해줄거임…

😌아무튼… 단식이 익숙해진 지금은 뭔가 나를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된게 느껴진다. 삶도 더 가벼워지고, 여유시간도 늘어나고, 몸도 더부룩하지 않다. 미래의 고민을 땡겨서 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고, 내 호르몬과 감정에 덜 흔들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효율과 빠른 결과에 미쳤던 내가 드디어 효율과 속도 외에 묵묵히 해나가는 정도(正道)의 힘을 알아가고 있으며, 정도를 삶의 속도에 맞춰 수행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한 느낌.
단식이야 뭐 단식하는 도중 살이야 빠질 거다. 빠지겠지, 물리법칙이 그런데 묵은살이고 나발이고 자기들이 버텨봤자 어쩌겠어. 제이슨펑 책 읽고 살빼려고 시작한 단식이지만 그 이상의 큰걸 얻어버려서 더 값지다. 오히려 체중은 이제 별 생각이 없어져서 체중계를 봐도 전보다 일희일비하는 감정폭이 많이 줄었다.
50kg 어서 도달하면 좋겠지만 이건 차근히 쌓아갈 내가 차차 도달할 거고, 나는 오늘의 일에 집중하기로.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