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은 짜고 맵게 드셔야 합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면
대개의 경우는 반신반의하거나 아예 자체판단으로 무시해버리고 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럴때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특히 위장질환(위염, 위궤양, 위암, 역류성 식도염, 십이지장궤양)이 있거나
신장질환(단백뇨, 혈뇨, 신부전)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중풍, 당뇨 등의 증상이 있는 분들이나
그러한 가족력이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분들일수록 반드시 맵고 짜게 드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맵고 짜게 드시지 않아서 이러한 병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1. 위장질환에 대하여
소음인의 위장질환은 위장에 화열(火熱)이 부족하여 발생합니다.
음식물이 들어오게 되면 위장의 평활근의 수축운동에 의하여 물리적인 분쇄가 일어나는데이러한 근육의 운동은 화력(火力)에 좌우됩니다.
소화기가 냉(冷)한 소음인은 다른체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화력이 약하므로 위산에 의한화학적 소화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에 더하여 찬 성질의 음식을 먹거나 분해하기 어려운 음식을 먹게 되면 당연히 위산의 분비량이 과도해지고 이는 위벽의 자가분해를 일으켜 위염, 위궤양, 위암을 유발하며 과도한 위산은 식도쪽으로 역류하여 역류성 식도염을 가져오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십이지장 궤양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드시고 매운 음식으로 위장의 화력을 돋구어야 합니다. 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위장에 염증으로 인한 상처가 있어서 처음에는 매운 음식이 자극을 가져올 수 있으나 점차 강도를 높여가면서 드시면 무난히 적응되며 위장의 기능이 좋아집니다.
소음인 중에서도 흔히 위염이 있을 때 우유나 부드러운 빵을 먹게 되면 속이 편안하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상처부위에 우유가 막을 씌우고 부드러운 음식이 물리적 자극을 덜 주어서 일시적으로 느낄수 있는 현상이지만, 어차피 동물성 지방인 우유와 소화하기 어려운 밀가루를 위하여 강한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위장은 더 상하게 됩니다. 언발에 오줌누는 격일 뿐입니다.
또한 이러한 위장질환의 치료에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를 쓰게 되는데 당장에 위산의 분비가 적어서 속쓰림은 덜할수 있지만 소화흡수는 그만큼 안되는 것이며위장의 평활근의 정상적인 운동이 개선된 것이 아니므로 식습관이나 위장의 기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실험연구에서도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이 헬리코박터를 억제한다는 논문이 많이 나와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장이 찬 소음인은 반드시 맵게 드셔서 위장의 화력을 돋군다면 소화를 위한 적정한 위산만이 분비될 것입니다.
2. 신장질환
몸이 차게 되면 소변이 잦아집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덥혀주는 삼초(三焦; 태울 초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인체의 부위를 높이에 따라 3곳으로 나누어 상초 중초 하초로 구분합니다.
상초(上焦)는 폐부위에 위치하여 물을 끓여서 폐점막을 촉촉히 적셔주고 폐로 하여금 온 몸으로 기(氣)를 퍼뜨려 주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중초(中焦)는 위에서 말한 비위(脾胃)의 화력으로 소화흡수기능을 말합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찬 것, 날 것, 지방질을 먹어도 녹여낼 수 있는 것이지요. 하초(下焦)는 신장 방광에서 물을 덮혀주어 방광의 기화작용으로 소변을 생성하고, 온 몸을 덮혀주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하초가 차게되면 소변이 잦아집니다. 신장방광에서 기화된 수증기가 에너지가 떨어지면 비가 되어 떨어지는 것이지요. 마치 겨울에 화장실에 자주가는 이치와 같습니다.
몸이 찬 소음인은 물을 잘 마시지 않게 되고, 물을 마셔도 몸이 차니 소변으로 다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몸에 좋다하여 물을 많이 마시거나, 커피 녹차 코코아 초콜릿 보리차 옥수수차 등의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을 드시게 되면 신장 방광의 이뇨작용이 촉진되게 됩니다.
따라서 신장은 과도한 일을 하게 되니 너무 지쳐 세밀하게 거르던 것을 느슨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단백뇨 혈뇨가 발생하게 되고 진행되면 신부전이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오히려 염분을 섭취하여 혈액의 양을 늘리고 신장의 일을 줄여줘야 합니다.
우리 몸의 혈액안에는 0.9%의 소금 농도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작동하고 있으므로 짜게 드시게 되면 혈액안으로 수분이 유입되면서 혈액량이 늘어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또한 불필요한 이뇨를 오히려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신장질환이 치료되는 것입니다.
3. 고혈압,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중풍, 당뇨
2번에서 말씀드린 원인에 의하여 소음인에서 수분이 과도하게 탈수되면 혈액에서의 수분의양이 줄어들게 되어 혈액의 점도가 끈끈해집니다. 그러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의 흐름에 저항이 생겨서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혈액에서 일정한 양을 뽑아서 그 농도를 체크하는 각종 혈액검사에서 그 수치가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육류나 지방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분들도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진단됩니다. 육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절에 있는 스님도 황당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태음인이나 소음인이 녹차를 많이 드시고, 싱겁게 드시고, 맵지 않게 드시는 결과지요. 맵고 짜게 드셔야 하는 스님이 있는데 참 걱정입니다.
또한 순환장애에 의하여 몸이 차지면 몸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근육으로의 당분의 이동이 떨어지면서 혈액안에 당의 수치가 높아지는 당뇨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혈액의 점도가 끈끈해지면 고혈압에 이은 중풍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소음인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래도 싱겁게, 맵지 않게 드실겁니까?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직접 체험해보시면 되겠지요?
천일염을 하루 세번 식후에 tea-spoon으로 두 개씩 약먹듯이 입안에 털어 넣으시고
물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양치할 때도 치약에 천일염을 묻혀서 해보시거나
천일염을 씹고나서 삼키지 말고 그 상태에서 양치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질환이 있는 소음인들은 맵고 짜게 드시면서 소음인 식이를 꼭 해보십시오.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이병삼교수님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