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식을 하다보면 20시간이상을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게 생각만큼쉽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 과식한 다음날은 좀 편하다.
특히, 체중 감량을 좀 더 빨리 해 보려고 적게 먹은 날은 더욱 힘들다.
155cm 43kg를 3년동안 유지하면서 늘 1식을 한 건 아니었다.
길게는 몇 달동안 2식, 3식 한 적도 많았고 야식도 먹었으며 심지어 나는 다욧식을 먹지 않고 일반식을 먹는다.
다욧을 하면 대부분 많은 돈이 든다고 하지만
내가 쓴 돈이라곤 1식하기전 다욧초기에 훈제 닭가슴살 2kg 산 거랑 가끔 사는 야채샐러드 정도가 다일뿐
헬쓰장 입구에도 가 본 적 없고, 다욧식에 별다른 돈을 써 본 적도 없다.
한 마디로 저렴하게 감량했다.
3년동안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1식을 하면서 나는 공복시간을 편하게 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1.한끼를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은 많이 먹으란 소리가 아니다.
여러가지 종류를 골고루, 특히내가 먹고 싶은 것으로, 고기,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줘야 식사의 만족도가 높고
다음날 허기가 덜하다.
전에도 말했듯이 처음에는 폭식을 피할 수 없다. 다음날 못 먹는다는 생각에 당연히 많이 먹게 된다.
폭식후에는 나랑 안 맞다고 포기할 게 아니라, 폭식한 원인에 대해 돌아 봐야 한다.
전날 너무 적게 먹지 않았는지, 다욧식을 먹지 않았는지, 먹고 싶은 것을 무시하고 다른 것을 먹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고
고쳐 나가야 한다.
2. 공복시간에 마시는 물은 질리지 않게 여러가지로 돌려 가며 먹으면 먹기 편한다.
나는 주로 메밀, 둥글레, 녹차, 홍초, 파인애플식초, 등을 먹는데 곡류가 들어간 차가 허기 달래기엔 좋다.
찬 것보다는 따뜻한 것이 국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어 허기를 달래는데 좋다.
3. 처음에 1식을 하게 되면 시계만 쳐다 본다. 언제 먹을 시간 되냐 싶어서. ㅋ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진짜 매일매일 시계만 쳐다 봤다. ㅋ
그리고 먹을 시간이 되면 미친듯이 과자를 먹었다. --
그리고 나서 깨달았다. 일을 하든, 뭘 하든 집중해서 하고 있으면 시간은 절로 간다는 것을.
공복시간에는 일이든, 청소든, 취미 생활이든 몸을 움직이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시간이 잘 간다.
4. 처음 1식을 하게 되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생각에 피자, 치킨, 떡볶이, 라면등
몸에 그닥 좋지 않은 음식을 먹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체중이 그대로이거나 더 빠진 것에 놀라며 1식을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ㅋ
점점 시간이 지나면 하루 한 끼 밖에 안 먹는데 이런 거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곤 한식으로 전향하게 된다.
피자, 치킨, 떡볶이를 먹을 수 있지만 내 스스로 선택에 의해 안 먹게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그런 음식들이 점점 싫어지며 식욕이 떨어지고, 공복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어도 물만 홀짝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쯤되면 1식 때 폭식을 하지 않는다.
폭식은 커녕 점점 식욕이 떨어지고 먹고 싶은 게 없어져서 24시간 단식도 하게 된다.
나는 실제로 여기까지 가 봤다.
이 때 체중이 42까지 떨어졌으며, 거식증이 오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나는 먹는 것에 죄책감도 없었고 체중이 늘더라도 다시 1식하면 되므로 불안해 하는 일이 없었으며
먹기 싫다가도 음식앞에 서면 잘 먹었으니. ㅋㅋ
암튼, 이제는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고, 입에 맛있고 몸에 나쁜 음식을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가려내며, 가능한 내가 좋아하고, 먹고 싶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 애쓴다.
많이 먹었으면 반드시 비우고 또 먹기를 반복하면서 나는 더 건강해지고 날씬해지고 내 마음에 드는 내가 됐다.
내 목표는 내 나이가 50이 되고, 60이 되도 여전히 지금처럼 44사이즈를 넉넉하게 입고 22스키니를 입는 거다.
나는 내가 반드시 그렇게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믿고 이해하니까.
늘 강조하지만 다이어트는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만의 다욧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다이어터들은 나를 모르고 타인의 방식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한다.
나는 그것이 너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