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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i^EnnY
  • 정석2017.03.21 22:1996 조회1 좋아요
할머니와 손녀...
저는 30대 미혼이에요....
엄마 아빠는 두분이 사시고 저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살아요.
할머니께서 손녀딸 밥 챙겨주시는 게 스스로 뭔가 보람을 느끼셔서 저녁은 꼬박꼬박 할머니께서 챙겨주시는 대로 먹어요~

그런데..... 직장 생활 할 때는 할머니가 밥 해주시는 게 엄청 편하고 좋았는데......
백수되고 다이어트 하니까.....
할머니가 손녀딸 밥 굶는 거 안쓰럽다고 자꾸 간식이며 특식이며 영양식을!!!!!!!!!!!!!
저녁뿐만 아니라 수시로!!!!!!!!!!!!!!

여러분 엄마들이 흔히 "이건 살 안 쪄" 하거나 "엄마가 주는 건 괜찮아" 들어보셨나요???
ㅜㅡㅜ 엄마가 그러면 "살 빼라며!" 소리라도 치겠는데....
여든 넘으신 할머니가 "할머니가 인터넷에서 찾아봤어. 이건 괜찮아. 이건 살 안찐대" 하고 자꾸 주시는건....
ㅠㅡㅠ 거절하기도 뭐하고.... 화내기도 뭐하고... 먹을 순 없고....

보리는 건강에 너무 좋은 거라 많이 먹어도 되고, 만두는 해산물 넣은 거라 살 안 찌고, 비빔국수는 메밀면이라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오늘은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르더군요...

"여러분, 코끼리는 뭘 먹고 그렇게 커졌을까요? 하마는 뭘 먹고 살까요?"
"네, 풀 뜯어먹고 삽니다. 풀만 먹는데 그렇게 커진 이유가 뭘까요?"
"하도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암만 풀떼기도 미친듯이 먹으면 코끼리 하마 되는 겁니다."

......

내일은 할머니께서 시장봐야겠다고 하셔서 엄마 집으로 도망갈까 고민중입니다.....
시장보면 반찬이 더 늘어나거든요.....


뭐... 밤중에 웬 헛소린가 싶으셨겠지만...
방금 할머니가 밤에 배고프면 먹으라고 군고구마 5개를 사식으로 넣어주셔서....
ㅜㅡㅜ 문득 유혹에 참기 힘들어 일기 쓰는 마음으로 올려보는 글이에요...
너그러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유혹을 이겨내고 인내하는 밤 되세요!!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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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뚱띠스
  • 03.22 23:22
  • 도망간다에 빵 터졌어요
    근데 저는 왜 이케 부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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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날시나네
  • 03.21 23:04
  • 한달 후부터 먹는다고 설득하시고... 한달 후엔 또 다시 미뤄졌다고 하시면... 어떨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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