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어떻게 됐던 건지, 월화수목 빡세게 운동하고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계속 미친듯이 폭식하고.. 그 짓을 한 5주 정도 한 것 같아요. 7키로를 뺐었는데 4키로가 다시 쪘더라구요. 진짜 다이어트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딱 한 주만 더 나를 믿어보자, 하고선 몸에 좋은 건강식품들로 냉장고를 꽉꽉 채워넣었어요. 과일이나 채소, 시리얼, 견과류, 요거트같은 것들이요. 식재료 사는 데에만 돈을 엄청 쓴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집에 먹을 게 많으면 계속 먹게 될까봐 최소한으로 필요한 음식만 뒀었거든요. 그러고서는 집에 음식이 없으니까 집 앞 편의점 가서 과자를 왕창 사거나 빵집에서 빵을 왕창 충동구매 해와서 미친듯이 먹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건강한 음식들로 집 안을 가득 채워넣고 나니까 식욕이 돋을 때 밖에 나갈 필요가 없게 되고, 견과류나 과일, 두유같은 걸 먹게 되니까 폭식도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살짝 과식했을 때도 다른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보다 죄책감이 덜 하고 훨씬 부담이 적었어요. 예전에는 과식하고 나면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폭식한 적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항상 집에 건강한 식품이 절대로 부족하지 않게 항상 유지하고 있어요. 주변에 건강한 음식들이 넘쳐나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전 오히려 먹는 걸 '미루게' 되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절제가 되는거죠. 사람마다 폭식하는 원인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를 수 있겠지만... 저처럼 지속적으로 폭식을 하게 된다면, 내가 혹시 주변에서 음식을 아예 제거해버리는 바람에 먹고 싶은 본능을 더 자극하고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