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이러한 식욕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간단합니다. 배고플 때는 먹고, 먹다가 배부르면 숟가락을 내려 놓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늘 다이어트라는 숙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단순히 육체적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우리가 먹는 걸까요?
배가 분명히 부른데도 눈 앞에 있는 음식을 다 먹어 치울 때까지 멈추지 못하거나, 입이 궁금하거나 심심할 때도, 속이 허할 때도 우리는 먹을 것을 찾습니다.
식욕이란, 단순히 육체적 배고픔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지요. 우리는 이처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는데, 걱정, 분노, 외로움, 지루함, 상실감, 수치심 등 다양한 감정 의 과다가 주된 원인이지요.
초콜릿이나 케이크 같은 달콤한 탄수화물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의 해결사로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다한 탄수화물의 섭취야말로 체지방을 증가시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늘어난 몸무게로 인한 스트레스는 또 폭식을 부르고, 그렇게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또한, 원푸드 다이어트나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는 것도 다반사죠.체중이 더 이상 줄지 않는 정체기에는 신경이 있는 대로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기도 하고요.
이런 감정의 동요는 특정 영양소의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배고픔의 고통을 참는 과정에서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라는 자괴감에 보상심리가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런 감정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이어트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생리 전 유난히 음식이 당긴다면,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라
매달 여성의 몸은 임신을 위한 여분의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데, 임신을 하지 않으면 그 수치가 뚝 떨어지면서 배에 가스가 차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화가 나고, 식욕이 미친듯이 왕성해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감정의 변화를 최소화하려면 에스트로겐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음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춥니다.
즉,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배란기에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류를, 생리 전에는 지방이 많은 유제품이나 고기를 먹어준다면 도움이 되겠지요.
2. 오래 씹어먹는 습관으로 포만감을 높여라
탄수화물은 단백질에 비해 포만감이 느껴지는 속도가 현저히 느립니다. 부드러운 쌀밥, 국수 등은 과식하기에 딱 좋은 음식인 것이지요.
음식 섭취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면, 뇌에서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근데 이 신호가 먹고 난 후 바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20분 후에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지요.
즉, 20분 이상 식사를 하지 않으면, 식사가 끝나고 계속 배가 고프다고 느껴 과식을 하기 쉽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오래 씹어서 먹는 습관을 들이면, 포만감을 느낄 시간을 벌 수 있을 뿐더러 소화효소가 더욱 활발히 분비될 수 있도록 하여 혈당조절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3. 내가 느끼는 배고픔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생각해보라
위에서 말했듯이, 반드시 위장이 비어야만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마음이 허전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우리는 식욕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는 배고픔이 육체적 허기 때문인지, 마음의 허기 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양을 조절할 수 있다면 약간의 먹을 거리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나를 힘들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폭식은 점점 더 나를 괴롭게 할 뿐이지요.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쉽게 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 칼럼제공: 자하연한의원 식이장애클리닉,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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