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에 진학한 뒤, 책상 앞에 앉아 활동량 없이 하루 종일 설계를 하고 야작을 하며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밤낮이 뒤바뀌다보니 야식 먹는 습관이 생겼고 체중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습니다. 저는 매일 거울로 보는 제 모습이기에 살이 그렇게 많이 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우연찮게 올라간 체중계 위에서 제 몸무게는 14kg이나 불어있었습니다.
졸업한 뒤에는 설계사무소에 취직을 했습니다. 건축이라는 직업 특성상 야근도 많고 철야도 많다 보니 아침밥을 챙겨먹는 것보다 단 10분이라도 잠을 더 자는 것이 좋았고 점심을 제외하곤 제 시간에 끼니를 챙기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몇 년 생활하니 먹을 수 있을 때 몰아서 먹는 버릇 또한 생겼습니다.
가족들은 그렇게 살이 쪄버린 제게 살쪘다. 살 빼라. 의지가 없어서 살을 못 빼는 거다. 의지박약이다. 말했습니다.
잔소리도 듣기 싫어지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식을 사서 퇴근해 가족들이 볼 수 없는 방에서 혼자 먹는 습관이 생겼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또한 식이장애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하루가 다르게 무릎관절과 허리가 안 좋아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직을 준비하는 동시에 새해 목표를 ‘건강해지자’로 정했습니다. 추운 겨울 귀찮지만 꾸준히 운동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끼니를 챙기려 노력했으나 설 명절이 지나고 조금 해이해지고 있던 찰나, 항상 다른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 보기만 하던 다신에서 도전다신10기 모집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제 모습을 공개해야 했기에 부끄럽고 많이 망설였지만 혼자 도전한 2달이 너무나 외로웠기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도전하며 식습관도 고치고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올해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저도 이번 여름 친구들과 바다가 아닌 워터파크에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