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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이야기, 그냥 제이야기에요


안녕하세요

그냥 제얘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자주 들어와서 다른분을 성공기를 읽고 팁을 얻어가던 곳인데 글을 남기려니 어색해요.

그래도 저의 실패를 공유하고 싶어서 남겨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남들이 보기엔 다이어트 실패를 하였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단 제 소개 부터 할게요

저는 2년전 이렇게 30을 마주할 수 없다 생각해서 2016.4월 다이어트를 시작 했어요.

그때 당시 몸무게는 84kg,그전에 이미 88kg을 눈으로 보고 부랴부랴 조금 뺀 상태 였어요.

나름 건강하고 체력도 좋다 자부하고 있을 떄였는데 인바디 측정결과 몸상태가 엉망이었어요.

어깨는 말려있고 체형을 옆으로 돌아가있고, 전체적인 자세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내장지방 13..

복부 비만율이 너무 높았습니다.


헬스장에 갔다가 뭐에 홀린듯이 피티를 등록 하게되었고 그렇게 저의 다이어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헬스장과 집, 직장과의 거리가 너무멀어서 움직이는 것만 해도 엄청난 운동이 되었어요.

그리고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하다가 번화가에 있는 헬스장을 가는 것은 저에게 놀이터를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운동이 즐거웠다기 보단 매일 강남으로 나가는게 즐거웠어요. 허세병이 좀 있어서 그런지 힘든줄 몰랐습니다.

워낙 고도비만에 운동 부족이었던 차에 주 2-3회 피티만으로 다른 식이요법없이 몸무게가 줄었습니다.

(그당시 기록들을 제대로 해두지 않아 기간과 감량 몸무게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게 너무 속상합니다.)


70대 후반쯤 되었을때 같은 헬스장에서 필라테스 개인 트레이닝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홍보의 수단이었지만 저는 무료수업 한번에 영혼을 팔았어요...

매달 어마어마한 돈이 나갔지만 중요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그전에 다 먹는돈으로 썻던거라

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들이부었으니까요.


확실히 필라테스와 피티를 병행하니 효과가 더 빨랐습니다.

욕심이 났습니다. 좀더 빠르게 빼고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물었고 도시락 싸는 것을 추천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일년가량 점심도시락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일의 특성상 출근시간과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병원밥이 부담스러웠는데 도시락을 싸기 시작하니

속도 편하고 얼굴도 몰라보게 좋아지더라구요.


전날 미리 장봐서 미리 재료준비해두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요리해서 도시락을 쌋어요.

지금생각하면 그 열정이 어디 갔는지 ... 참..

나중엔 냉동실에 얼려둔 밥과 닭가슴살 한봉지, 토마토나 당근, 파프리카를 쌌습니다.


그렇게 74kg 까지는 쉽더라구요. 7개월 정도 걸렸나봐요.

근데.. 엄청 더디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안했는지가 들어납니다. 남들은 저정도 3-4개월이면 빼는데

저는 피티하면서 그정도의 기간이걸렸으니까요,


7개월 정도 하니까 지치더라구요. 그동안 미뤄놨던 친구들과 약속들, 먹고 싶던 음식들..

이미 그전에도 한달에 한두번은 치킨 시켜먹었는데 말이죠.

치킨은 치킨이고 다른 음식들은 억누르고 있던거죠.


그렇게 길고긴 슬럼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다 싫었어요. 다이어트가 싫다니 보단 이런 제가 싫었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습니다.

더딘 저의 모습이, 그래도 뚱뚱한 내가, 나의 노력에 비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돈도 없고, 직장도 맘에 안들고 그냥다 싫었어요.


운동과 도시락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앞에서는 조절하는척 햇죠.

하지만 집에서 몰래 야식 시켜먹고 폭식하고 누워있고,

아무리 운동을 해도 그전에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으니 몸무게가 더 이상 줄진 않더라구요.

얼굴도 엄청 부었어요. 운동 강도는 점점 쎄지고 그러면 저는 운동 끝나고 또 먹고

5개월 정도 몸무게가 똑같았어요. 피티썜도 스트레스 받고 저도 힘들고...




2017년. 3월이 되고 헬스클럽내에서 체중감량 이벤트가 열렸어요,

기간내에 체중감량에 따라 상품으로 피티 회원권을 주는거였어요. 피티쌤을 목표가 필요하니 참가하자 권유하였고

피티는 계속 받고싶고 돈은 없어서 또 스트레스 쌓이게 고민 하던 저에겐 좋은 기회였습니다.


진짜 안먹고 뺐어요. 근데 힘든줄 몰랐어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초반에는 감량이 안되었는데 3주정도 지나니까 훅훅 빠지더라구요. 진짜 하루에 1키로씩은 빠진거 같아요.

또 이때 소개팅 썸남덕분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괜찮은 남자..

최고의 자극제였죠.


하지만.. 6주의 기간중 5주 쯤 되었을 무렵.. 몸무게 66kg 찍고 썸남한테 까였어요..

그래요. 저 입 트였습니다. 와구와구 먹었어요,

그래도 그동안의 노력이 있어서 그런지 몸무게가 올라오진 않고 그냥 멈추더라구요,

결과는 2등, 피티10회를 추가로 받았고 신은 났지만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동안의 제 모습을 저는 아니까요.

6주도 못하고 포기했던 나를 너무나 잘 아니까요..



입은 트였고 또다시 주춤.. 운동이라도 놓으면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운동 포기가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시간은 지났어요.


구내식당에서 도시락 먹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솔직히 눈치주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거죠.

오며가며 어머? 아직도 도시락 먹네, 대단하다. 근데 살은 안빠진거 같아..

지나가는 말들이 다 비수였습니다.


운동을 하엿지만 식단조절은 예전처럼 안했고, 워낙 전에 굶다 싶이 하면서 뺐던지라 살이 조금씩 오르더라구요



그냥 매순간이 매일매일이 좌절, 힘내자! 할 수 있어! 그래 오늘만 먹고!!

다시 금방 돌아갈수 있어, 오늘부터 3개월만 노력하면 날씬이 돼!!

오늘부터 4개월만!, 2개월만!, 1개월만!! 그냥 반복반복


도시락을 먹었다가, 샐러드를 사먹었다가, 음식을 못 참으니까 그러면 점심을 먹고싶은걸 사먹고

저녁은 참자. 뭐 그냥 온갖 방법을 다 해봤어요.

웃긴건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효과는 제로,

지금생각해보면 그냥 할수있다는 말에 저의 본능? 감정들을 억누른거죠.

진짜 하는 말은 듣지 않고 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냥 이상적인 식단과 운동을 들이된거죠.


무튼, 2018년 6월30일까지 저는 74키로 되었습니다.

그래도 예전 74키로일떄 몸매는 아니였어요.

배만 불룩하지 라인도예뻐지고, 체형도 교정되고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피티가 끝났어요.



운동을 안했습니다.지겨웠어요. 처음에는 괜찮았찌만 나중에는 먼거리 헬스장 가는 것도 지쳤으니까요,

동네로 옮기자 했지만 결국은 등록 안했죠.


좋은시설에서 개인 피티, 필라테스 받다가 동네로 오니 아무래도 시설이 다르고 낯설고..

더이상 운동에 투자할 돈은 없고..


3개월 쉬었습니다. 그래도 운동했던 기간떄문인지 확 무너지진 않더라구요,

직장 슬럼프도 같이왔을때라 식단이 무너졌습니다. 또또또 또 식단이 무너졌습니다.

집에 누워서 그동안 못먹던 배달음식 가득, 먹고 누워서 티비, 출근, 잠자기. 3개월동안 저렇게 살았어요.

진짜 4일 내내 잠만 잔적도 잇어요.




현재 10월 저는 80 입니다. 다시 다이어트 해야지 올해가 지나기 전에 빼야지..

또 그렇게 사는 제 모습을 보았어요.

지금 80키로, 12월 30일까지 3개월동안 1500칼로리, 운동 300칼로리 하면 62키로 만들수 있대 할수 있어!!



그러다가 그냥 문득 깨닫게 되엇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지?

다시 다신에 칼로리 처방 입력하였고, 12월 말까지 72만 만들자.

식단 2500칼로리, 운동 300칼로리..

예전같으면 뭐야 이게 그랬을텐데

생각해보니 하루 세끼 건강하게 먹고 한두시간 운동 하면 다이어트라고 할거 없이 빠지는거 더라구요.



그냥 아주 단순한 이치였습니다. 주위 마른 친구들은 저보다 더 많이 먹거든요. 근데 그아이들은 살 안쪄요. 저만 쪄요.

조절을 하니까요. 오늘 야식으로 치킨 먹었으면 내일은 치킨 안먹어요.

근데 저는 오늘 치킨 먹었으면 내일은 족발 먹어요.

그리고 숨어 먹었어요. 남들앞에서 안먹어요, 집에가면 배달음식 폭발..


그냥 저렇게 안살면 되는 거더라구요. 배고프면 적당히 먹고 한끼 과식하면 다른끼니 소식하고

야식보다는 저녁에 식사대신 족발 사먹고

야식비 아껴서 운동하고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거에요.


카페에서 케익 먹고싶으면 바닐라 라떼는 참고, 케익도 한달에 한두번만 매일 카페에서는 안되고

단순히 케익먹을래, 점심밥을 먹을래? 하면 케익 포기하고 밥먹고 아메리카노나 라떼로 합의가 되요

식단 압박이 사라지니까 오늘 안먹고 내일 먹어도 된다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식탐이 조절이 되요


길고긴 글의 결론은


남들이 욕할수 밖에 없는 수많은 실패 속에도 얻은것은 있구요. 그냥 그게 과거의 나인거구요.

오늘 나는 같은 실수만 안하면 되요. 같은실수 하게 되면 내일은 안하면 되요.

요새는 일기에 하루 한가지 반성과 감사를 씁니다.


저는 또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좋은 식습관 만들기, 살 안찌는 습관 만들기 라고 생각하며

다시 10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는 항상 성공한 분들 글들이 올라와서 실패한 저의 이야기도 남기고 싶었어요.

지리멸렬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yoni_1104
  • 다짐을 등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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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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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리스트

초보
  • 달콤ol
  • 04.02 21:39
  • 글쓴님 글에 힘얻고가요...ㅠㅠㅠ 반성하게 됩니다~저는 님처럼 한달.. 아니 2주이상 꾸준히 해본적이 없는걸요?ㅠㅠㅠ 운동 끊어놓고 하루 이틀 가고 기가 만료까지 빼먹은게 몇년째인지.... 헬스장에 그렇게 돈 버릴바에야 차라리 기부를 하면 보람이라도 느꼈을 것인데 말이죠... ㅠㅠㅠ 오늘 필라테스 상담받고 왔어요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ㅠㅠㅠ정말 적당히 건강하게 먹는 식습관이 최우선이구나 하고 반성합니다 ㅠㅠㅠ 글쓴님 이글 올리신게 10월이던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우리 포기하지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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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몽꾸숑
  • 02.18 15:45
  • 너무 공감가요 ㅠㅠ 저도 30키로 가까이 뺐다가 다시 요요 와서 10키로 넘게 쪘네요. 정신 차리고 다이어트 시작하려고 여기서 도시락 시켰네요 일단 전 술이 문제라... ㅎㅎ 몸무게는 일부러 안재고 있어요 몸무게에 너무 집착하면 될것도 안되더라고요 그냥 사이즈 변화만 느끼기로 했어요 우선 나 자신이 싫어지니까 안되겠더라고요 글쓴분도 힘내세요 같이 화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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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지요미251
  • 02.07 01:02
  • 많이공감가는글이네요
    그래도쓰니님이대단하다생각합니다
    저는그렇게꾸준히한적도없는걸요ㅠ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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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 karma000
  • 10.04 22:10
  • 이글 후반부에 다이어트의 성공비법이 나와있네요ㅎㅎ
    비싼 돈 들이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예민하고 까다롭게 식단 챙기지 않아도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상식선에서 먹고 움직이면 되는 것을... 저도 몇년동안 바쁘다, 귀찮다는 이유로 생각없이 방치해서 아프고 못나진 제 몸을 이제야 돌보는 중이라 많이 공감됩니다.
    계속 이대로 하신다면 곧 더 건강해지시고 더 예뻐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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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네오냐옹
  • 10.04 14:30
  •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제 다이어트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ㅠㅠ 무조건 안먹어서 하기보다 적당히 먹고 운동도 병행하는거. 그렇게 다이어트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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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ssoma
  • 10.04 12:14
  • 이렇게 느끼신게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런 쉬운걸 아무리 설명해줘도 믿지 않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적당히 잘 먹고 알맞게 운동하라는게... 어려운 말이 아닌데.... 솔까말... 이런 분들의 성공후기가 단식. 소식하신 분들보다 경우의 수가 훨씬 많음에도... 여전히 한달 10키로 감량에 눈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죠. 요행은 없습니다. 적당히 잘 먹고 알맞게 운동하는거 답정너죠. 건강한 다이어트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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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식식쿠
  • 10.04 11:23
  • 제 이야기를 보는줄알았네요... 저도 다시 화이팅해서 새로 시작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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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이루미29
  • 10.04 10:34
  • 실패라뇨..ㅠㅠ 다시 할수있다는 깨닮음을 얻은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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