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다이어트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내 몸에서 원하는 영양소를 공급해주기보다는 체중이 빨리 빠질 수 있는 식단으로 따라가기 쉽습니다.
몸은 정직하고 지혜로워서 우리에게 어떤 영양소가 더 필요하고, 양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신호를 보내줍니다.
우리가 그 신호에 따라 균형잡힌 식사를 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 챙김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절대로 과식을 한다거나 너무 적은 양을 먹다가 폭식을 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다이어트 방식은 외적인 것을 기준으로 뭔가를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규칙이 엄격합니다.
제일 쉬운 예가 탄수화물 끊기입니다.
탄수화물을 끊는다는 것은 단순히 탄수화물만 먹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이 차단되어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짜증과 예민함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약속자리에서도 메뉴 선택에서 고민이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친구들과의 만남도 기피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자신이 정해놓은 다이어트 규칙에 따라 먹는 것만 제한을 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점점 몸의 신호, 감정, 생각, 욕구를 모두 누르게 되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른 채로 다이어트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게 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규칙을 지키면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폭식을 한다면 괜찮은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식사를 제한하다 보면 당연히 폭식은 나오게 되는 것인데, 폭식을 하게 된 내 자신을 비판하는 부분도 강해지게 되겠지요.
마음 챙김 다이어트는 바로 ‘알아차림’을 통해, 음식을 먹으면서 지금 이 순간 전해지는 맛과 향기, 혀의 감각 등 순간순간 현재에 집중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게 나 자신의 오감을 순간순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내가 평상시에 어떤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서 폭식으로 풀고 있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또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의 마음’입니다.
생각없이 과자 한 봉지를 TV를 보며 다 먹었다고, 또 폭식했다고 나 자신을 한심하고 무가치한 인간이라고 혹시 비난하지는 않으신가요?
비난은 폭식을 고치려는 의도로 나오겠지만 오히려 나에 대한 절망감을 부추겨서 다시 폭식을 더 나오게끔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사랑 받아야 할 마땅한 존귀한 존재로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폭식했더라도
“그래도 괜찮아. 같이 노력해보자.”
“나는 네 마음을 이해해. 당장 고치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있으니까.”
“네가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을 알고 있어.”
이렇게 나를 향한 연민의 마음을 연습하는 것도 마음 챙김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