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바람... 비... 그리고.... 허무함.
어제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 학급야영이 있었던 날이었네요. 밤 9시부터 11시까지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그 시간을 아빠들이 채워주기로 했고.... 그렇게 지난 몇년동안 야심차게 준비하고 추진했던게.... 아이들 담력 캠프 였습니다.
지난 몇년 잘 이용했던 폐교 출입이 힘들어진 올해.... 아이들에게 뭔가 정말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준비한 담력캠프 코스는 바로..... 공 동 묘 지 !!!
코스를 짜고 그 안에 스토리를 넣고... 사람을 배치하고... 차량 스케줄과 아이들 스케줄을 정리하고.... 정말 많은 참려 및 안내 문자와 연락으로... 같이 하실 아버지들을 모으고..... 소복과 가면과 이런저런 크고작은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요 몇일간 참 정신없었던 이유중 하나 였습니다. 날은 음력 그믐으로 기우는 시점이라 달빛도 거의 없을.... 오후까지만 해도... 하늘에 가벼운 구름이 끼어서.... 나름 공포스런 운치가 제법 있었는데..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내리더니..... 결국 한바탕을 쏟고 마네요. ㅜ.ㅜ
아이들 안전이 먼저기에 그간 준비한 모든걸 접고.... 철수 했습니다. 허무함... 공허함... 맥빠짐....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그런기분으로.... 같이 도움주신 아버지들과 맥주한잔 하고.....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식구들과 2차를 허고... 집에오니 1시네요.....
뭐 하룻밤 되게 허무한 악몽을 꾼 기분입니다. 그래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겠죠^^ 잔소리모드 on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