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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하나
  • 다신2019.09.13 04:5391 조회0 좋아요
  • 1
9월11일~9월12일 밀린 일기

퇴원하기 전에 병원에서 넘 심심해서 폰질 엄청
했었죠. 우연히 밴드 글 보다 무료 공연 있길래
댓글 달았는데 된 거 있죠?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뮤지컬인데 평을 보니
가족들이 다함께 보기 좋아요.부터 6번을
봤다는 사람까지 있길래 게다가 무려 3만원짜리
티켓임. 총 4장이니 12만원인 셈.
고민 좀 하다가 이런 문화생활을 한 게 직장생활
할 때 빼고는 없었더라구요.
저녁 8시 공연이라 남편 퇴근하자마자 애들 데리고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가고 종로5가에서 내려서
또 한참을 걸어 간신히 공연시작 2분전에 도착!!
부부의 삶에 관한 내용을 담은 뮤직드라마였어요.
조승우를 살짝 닮은 남자 배우와 말이 거의 랩수준인
여주인공, 이쁘장하게 생긴 젊은 여배우등등 다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더만요. 간만에 실컷 웃으며
재미있게 잘 보고 왔어요.
문제는 애들을 미리 밥을 먹였어야했는데
딸곰은 초콜릿과 치즈케이크 빵 하나,
아들은 공갈빵 호떡 하나랑 유산균 음료 하나만 먹고
저랑 남편도 공갈빵 호떡 하나씩만 먹은 채 출발했죠.
가면서 김밥이라도 사려고 했는데 길에 안 보이대요.
공연 끝난 후는 120분짜리 공연인지라 10시가 넘어버리니 집에 오니 11시가 넘은 상황.
결국 딸곰은 양치질도 못하고 그대로 뻗어서 잠들고
아들은 짜증을 내더라구요.ㅠㅠ
먹였으면 좀 나았을 것을...


9월12일 일기

00:19

전날 밤 강행군(?)으로 피곤하긴 했어도 좋은 공연
잘 보고 푹 잤어요. 아침에 병원생활의 영향으로
새벽형 인간으로 탈바꿈함.
6시 반쯤 눈이 떠졌어요.
분명히 친정을 가면 일을 할 게 뻔한데
안 가자니 며느리가 늦게 와서 엄마 혼자
일 하고 있는 게 눈에 선한데 신경쓰이더라구요.
남편한테 처음엔 나 그냥 쉴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조용히 어머니 혼자 힘드시겠다
하대요. 에효...
결국 어슬렁어슬렁 빈속은 속이 쓰리니
어제 낮에 사둔 양배추 슬라이스에 샐러드소스
대충 넣고 조금 먹고 출발~!!
가는 길에 꽃이랑 잎이 넘 예뻐서 마침 바람이 불길래
동영상으로 찍었어요.
엄마집에 도착하니 역시나 할일이 천지빼까리.
평소에도 직장을 다니시고 밤 늦게까지 일하시는데
요근래 계속 무릎 관절이 안 좋으셔서 치료중이십니다.
며느리가 빵집 오전 알바를 다니는데 꽂이전 하나
만들어온다고 했대요.
병원 있을 때 톡을 했는데 올케가 출근 전에 재료 준비만
해놓고 나가면 남동생이랑 어린 세 딸들이 다같이 한다네요.
암튼, 친정 도착해보니 엄마는 송편 속에 넣은 녹두를 빻고
계셨어요. 녹두빈대떡 할 녹두도 이미 갈아놓고..
답답해서 뺏어들고 녹두빻기부터 시작~~
엄마집을 보니 원래 울 엄니가 한 깔끔. 청결하셔요.
힘드셨던지 왠일로 싱크대 주변이 물때가 보이대요.
싱크대 상판부터 시작해서 박박 닦기 시작했죠. 가스레인지 청소며 창틀 먼지까지 다 닦고
송편도 만들었어요. 아들내미랑 딸곰 불러서 다같이 했죠.
녹두전 빈대떡이랑 동태전은 남편담당.
결국 며느리님은 오후 네시가 되어서야 등장하시고..
울 딸곰이 뭐라했게요?
송편 만들면서 엄마!! 외숙모랑 외삼촌은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얻으러 오는거네?
크~!! 정곡을 찌르는 명언!!
다함께 맞다며 깔깔대며 웃었죠.
왔는데 오자마자 배고프다며 밥상차리기 바빴죠.
엄마는 갈비를 굽기 시작.
얼핏 만들어온걸 보니 꽂이전이 반찬통 두개 되려나?
빵만 잔뜩 사오고...
엄만 그 와중에 꽁꽁 언 갈비를 급히 굽는다고
마음만 급하심. 제가 해동하고 구워야 빠르다며
또 뺏어서 전자렌지에 한덩어리씩 해동하고
엄마는 굽고 그 와중억 종가집 큰 오빠(나이 많으심)
와 그 아들내외와 손자까지 등장.
상을 정신없이 차리고
일 엄청나게 했어요.
송편 만들때 애들이 설탕이랑 깨를 좀 흘려서
사방팔방이 발에 밟힘. 난 못 견딤. 바로 손걸레질 시작.
에효효. 어째 시댁에서보다 일을 두배는 더 한 듯...
다들 먹이고 전 중간중간 배고파서 브로콜리 데쳐놓은 거
주워먹고 빈대떡 잘라서 조금 먹고
일은 엄청 하고
넘 힘들대요.
결국 애들 있는 안방으로 피신했는데 덥대요.
창문 열고 서있다가 힘들어서 앉았는데
식은땀이 줄줄...또 어지럽기 시작.
그대로 누워 뻗었죠.
엄마가 보시고는 너 집에 가라...
남편이 상황 보고는 차 가지러 가고
대충 짐 챙겨서 나왔죠.
남동생이 그래도 걱정은 되는지 울 애들한테
엄마 부축 좀 하라고...
부실하게 먹고 노가다는 빡쎄게 하고
환자가 결국 또 아프네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며느리를 보며
울 엄마는 뭘 또 배가 쏙 들어갔다며 살이 빠졌대?
그놈의 오전알바 뛰면서 지들은 캠핑가고 외국여행도
자주 다니는데...
난 매번 올케 생일날 케이크 쿠폰을 보내는데
지는 가끔 보내고...
앞으론 안하려구요.
넘 잘해줬더니 아닌 거 같아요.
시댁 갔다가 친정오면 남동생네는 늘 없어요.
엄마가 명절날 아침만 먹이고 바로 친정으로
보내거든요.
같이 모여 밥먹을때도 딸만 셋인데 애들이랑
잘 놀고 잘 먹어요. 목소리가 애들보다 더 커요.
과자도 애들보다 더 잘 먹어요.
착하긴 한데...쫌 그러네요.
ㅠㅠ. 가족 흉 보는 거 아닌데 피곤하고 지쳐서
넋두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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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지니하나
  • 09.13 17:12
  • 비밀 댓글 입니다.
다신
  • *린주*
  • 09.13 11:51
  • 비밀 댓글 입니다.
다신
  • 지니하나
  • 09.13 11:44
  • *린주* 원래는 그럴 계획이였음. 남편의 한마디에 마음이 쓰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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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린주*
  • 09.13 11:39
  • 지니하나 몸아파서 시댁 안가면 친정도 안가는게 맞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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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지니하나
  • 09.13 11:32
  • 요요금지살빼자 뮤지컬은 넘 좋았어요. 남편 왈 개콘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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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지니하나
  • 09.13 11:31
  • 마지막어트 뭐 엄마가 조금이라도 덜 힘드셨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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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지니하나
  • 09.13 11:30
  • *린주* 내 성격이 안 좋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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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지니하나
  • 09.13 11:30
  • 오드아이냥 오늘은 컨디션 괜찮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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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지니하나
  • 09.13 11:30
  • 비밀 댓글 입니다.
지존
  • 오드아이냥
  • 09.13 10:40
  • 아니 환자인데...일을 저렇게 많이 하면 어째요...ㅠㅠㅠㅠ진짜 힘들었겠어요...언니가 아프니까 저도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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