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스스로한테 잘못 하나 하고서 우울감에 고민 늘어놔봐요..
냉동 박스로 사놨던 닭가슴살이 드디어 바닥을 보이고 다들 놀랄만큼 다이어트 성공했어요. 식단이 가혹한 만큼 걷기라도 꾸준히 했고 근육도 안빠졌고 성공적이죠 생전 처음 보는 숫자가 체중계에 떴으니... 말이 8킬로지 과체중에서 8킬로 빼는 게 그렇게 쉽진 않으니까요.
아직 체지방률이 26%고 22~3% 만들고 싶었는데... 정체기가 왔어요. 한 달 정도 되어 가네요. 아무리 안먹어도 아무리 운동을 늘려도 그대로예요. 아니 오히려 점점 늘어가요 숫자가... 주말에는 데이트때문에 외식을 하는데 그래도 1500~1600칼로리거든요. 그거 먹고 오면 2킬로가 늘어나 있어요. 사람 미치게 해요 그 숫자가. 복구하는 데 이틀 사흘 걸리고 그 아래로는 또 죽어도 안내려가요.
오늘은 종일 좀 억울했어요. 주변에 저랑 비슷한 키에 50kg 나가는 언니가 있는데 운동 하나도 안하고 술 좋아하고 먹는 양도 보통 수준이지만 살이 안쪄요. 누구나 그 언니 몸매 좋다고 칭찬해요. 자긴 평생 다이어트 해본 게 뱃살 좀 늘면 술 안먹으면 금방 빠진대요 그게 다래요. 근육 없는 몸이라 체지방률 보면 마른비만이겠지만... 저는 그냥 너무 부러웠어요. 저는 그 언니같은 골격을 갖고 있지 않아요 상체 골격이 워낙 커서 50kg여도 그런 몸으로 보이지 않을거란 걸 아는데 동시에 나는 술도 안먹고 닭가슴살이랑 풀만 씹다가 밥 한 술 먹으면 60kg 들어서는데..난 왜 저렇게 타고나지 못했지.. 이 생각이 종일 들더라고요.
지난주부터 헬스 끊었거든요. pt 안받는데 매일 두시간씩 운동하고 있으니 트레이너들이 대견해하면서 그냥 알려주고 그러세요. 그렇게 해도 요지부동이에요. 아까 인바디 슬쩍 재봤는데 생리때문에 부은 것도 있겠지만...체지방량이 늘었다 나오더라고요. 저 하루에 1000~1100칼로리 먹어요. 무설탕요거트 바나나 닭가슴살 샐러드 서브웨이샌드위치드레싱없이 이게 제 하루 식단이에요. 근데 쪘어요. 허탈해서 눈물날 뻔 했어요. 다 때려치고 싶어져서 너무너무 배고파서 떡볶이 시켜 먹고, 토했어요 방금. 막상 이게 내일 2kg로 돌아와 있으면 혀깨물고싶어질까봐. 게워내고 입안이 시큼하니 정신이 멍하고 우울이 밀려오네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